[칼럼] 우리나라 핸드폰 요금이 싸다고?
[칼럼] 우리나라 핸드폰 요금이 싸다고?
  • 오힘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7.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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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휴대폰 요금이 싸다고?

 

▲ 오힘찬칼럼니스트
 [에브리뉴스=오힘찬 칼럼니스트] 통신비 부담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하는 소리가 '국가별로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싸다'이다.

매번 들을 때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얘기하지만, 실상 저렴하게 사용하고 있구나 하는 인식을 더하는데 한몫을 한다. 문제는 조사 결과들이 항상 국가의 체감 통신비가 아닌 각기 다른 통신 요금을 입맛대로 짜깁기 한다는 것이다. 그래놓고 통신 요금이 싸다고 주입한다.

 

 지난 8, 일본 총무성의 '세계 7 도시 휴대전화 요금 비교' 보면, 도쿄가 7,564엔으로 가장 비쌌으며, 뉴욕이 6,834엔으로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뒤셀도르프, 파리, 스톡홀름, 런던 순이며, 마지막이 2,531엔의 서울이다. 시장 환율, 라이트 요금을 기준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는 자료는 한국의 통신 요금이 1위인 일본보다 3배나 싸다는 결과를 내고 있다. 라이트 요금이란, 음성 57, 문자 430, 데이터 500MB 기준에 근접한 요금제를 뜻한다. 현재 비슷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3배를 더하면 감이 것이다. 음성 57, 문자 430, 데이터 1.6GB 기준인 일반 요금으로도 서울의 스마트폰 요금은 3,595엔으로 나타났으니 우리는 정말 통신 요금이 저렴한 나라에서 살고 있나 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2,531? 원화로 2 8 원이다. 체감 문제를 떠나서 우리나라에 2 8 원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럼 가장 비싸다는 일본의 7,564엔을 보자. 원화로 8 5 원이다. 오히려 일본의 라이트 요금이 우리가 느끼는 실질적인 요금 수준과 비슷하다. 물론 요금제 차이와 기기 할부금을 제외하면 그보다 낮게 나타나겠지만, 2 8 원이라는 요금 수준은 전혀 공감할 없다는 것이다. 

일본 총무성의 자료는 SKT 기준으로 조사되었는데, 해당 요금제는 부가세를 포함해 38,500원이다. , 조사 결과보다 1 높다. '그렇게 따져도 일본보다 저렴하지 않으냐?' 반문하겠지만, 1 통신사들끼리 비교했다는 점이 형평성에 어긋난다. 우리나라 통신 3사의 요금제는 거의 똑같지만, 일본의 1 통신사인 NTT 도코모, 미국의 1 통신사인 버라이즌 와이어스는 소프트뱅크와 티모바일과 비교하면 차이가 벌어진다. 원화로 1~3 원까지 차이가 나다 보니 자료 자체에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체감 요금이다. OECD 매년 보고하는 '가계통신비 비중' 보면, 전체 소득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4% 우리나라가 OECD 국가 2위다. 비중은 '{(요금×이용량)+휴대전화 구매비}×가구당 가입자÷GDP' 계산되는데, 말은 1인당 GDP 대비 통신 요금이 높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한국의 월평균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량이 1.19GB 평균 대비 458%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정작 일본은 1.37GB 우리보다 높고, 미국은 0.97GB, 영국이 0.88GB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다른 선진국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아니지만, 가계통신비 비중, 체감 요금이 상당히 높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객관성이 떨어지는 일본 총무성의 자료를 가지고 한국의 요금이 싸다고 써대는가 하면 기기 할부금 때문에 비싸게 보일 뿐이라는 통신사의 변명을 마다치 않고 그대로 전하고 있다. 국민은 통신비가 비싸다고 아우성인데 그렇지 않다면서 둘러대고 있기만 하다. 도대체 이따위 자료를 들먹이며 통신사 견해를 대변하는 언론을 무엇을 위해서인가.

우리나라 휴대폰 요금이 싸다고? 싼데도 이해못하는 국민이 바보인가, 아니면 소득과는 상관없이 요금을 올리는 통신사가 영특한 것인가, 이를 제재하지 않는 정부가 기특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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