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15일 미국 방송국 KTVU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표현을 보도한 데 대한 강력 대응으로 소송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 측은 현지 로펌을 선정, 소송 준비에 들어갔으며 명예훼손 등의 소송항목을 정리하는 대로 미국 현지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소장 제출 대상인 KTVU는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으로 지난 12일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Sum Ting Wong(Something Wrong)’, ‘Wi Tu Lo(We Too Low)’, ‘Ho Lee Fuk(Holy Fu*k)’, ‘Bang Ding Ow’ 등으로 보도했다. 이 표현들은 영어권 나라에서 아시아인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속어와 비슷한 발음으로 인종차별적 단어들이다.
미국의 공정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뉴욕한인회 민승기 회장은 15일 MBC라디오 ‘왕상한의 세계는 우리는’에 출연해 NTSB가 이번 사고를 조종사의 과실로 몰아가는 와중 KTVU가 이를 이어받듯 조종사들에게 인종차별적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민 회장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방송국이 인터넷 상에 떠도는 동양인 비하 비속어들을 방송에서 사용하는 것은 한국 국적기를 조종하는 항공조종사들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한편 KTVU는 이번 사태를 NTSB 책임으로 떠넘겼다. NTSB 인턴직원이 잘못된 조종사 명단을 방송사 측에 전달했으며 받은 명단에 따라 보도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NTSB측은 외부에 조종사 명단을 누출한 바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워싱턴 본사의 여름인턴이 방송국에 명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16일 미국 일간지 ‘LA 타임스’에 따르면 이 여름인턴은 더 이상 NTSB에서 일하지 않는 것으로 보도돼 이번 비하파문으로 해고 조치된 것으로 예측된다.
인턴 해고와 아울러 데비 허스먼 NTSB 위원장이 보도사고와 관련 공식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NTSB 측 역시 이번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의 과실을 조종사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어 여전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NTSB는 현재 기체결함 혹은 관제탑·공항 자체의 문제 가능성은 배제한 채 단편적 조사를 통해 조종사의 과실로 책임을 전가하는 섣부른 판단을 제기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뉴욕한인회와 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 등은 비판성명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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