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사고, 책임 전가하는 美태도 논란
아시아나항공 사고, 책임 전가하는 美태도 논란
  • 문세영 기자
  • 승인 2013.07.16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국 KTVU의 '아시아나항공 사고 여객기 조종사' 비하표현 보도 장면
[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항공기 사고와 관련 해당 여객기 조종사들을 비하한 미국 방송국에 대해 아시아나 측이 법적 소송에 나선다. 아울러 해당 방송국과 NTSB 등 이번 사고를 대하는 미국의 태도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미국 방송국 KTVU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표현을 보도한 데 대한 강력 대응으로 소송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 측은 현지 로펌을 선정, 소송 준비에 들어갔으며 명예훼손 등의 소송항목을 정리하는 대로 미국 현지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소장 제출 대상인 KTVU는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으로 지난 12일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Sum Ting Wong(Something Wrong)’, ‘Wi Tu Lo(We Too Low)’, ‘Ho Lee Fuk(Holy Fu*k)’, ‘Bang Ding Ow’ 등으로 보도했다. 이 표현들은 영어권 나라에서 아시아인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속어와 비슷한 발음으로 인종차별적 단어들이다 

미국의 공정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뉴욕한인회 민승기 회장은 15MBC라디오 왕상한의 세계는 우리는에 출연해 NTSB가 이번 사고를 조종사의 과실로 몰아가는 와중 KTVU가 이를 이어받듯 조종사들에게 인종차별적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민 회장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방송국이 인터넷 상에 떠도는 동양인 비하 비속어들을 방송에서 사용하는 것은 한국 국적기를 조종하는 항공조종사들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한편 KTVU는 이번 사태를 NTSB 책임으로 떠넘겼다. NTSB 인턴직원이 잘못된 조종사 명단을 방송사 측에 전달했으며 받은 명단에 따라 보도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NTSB측은 외부에 조종사 명단을 누출한 바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워싱턴 본사의 여름인턴이 방송국에 명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16일 미국 일간지 ‘LA 타임스에 따르면 이 여름인턴은 더 이상 NTSB에서 일하지 않는 것으로 보도돼 이번 비하파문으로 해고 조치된 것으로 예측된다.  

인턴 해고와 아울러 데비 허스먼 NTSB 위원장이 보도사고와 관련 공식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NTSB 측 역시 이번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의 과실을 조종사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어 여전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NTSB는 현재 기체결함 혹은 관제탑·공항 자체의 문제 가능성은 배제한 채 단편적 조사를 통해 조종사의 과실로 책임을 전가하는 섣부른 판단을 제기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뉴욕한인회와 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 등은 비판성명을 낸 상태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