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PD 사망, “척박한 제작환경-과도한 배우개런티” 제작사 고충
김종학PD 사망, “척박한 제작환경-과도한 배우개런티” 제작사 고충
  • 문세영 기자
  • 승인 2013.07.24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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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김종학 PD의 빈소에 방송관계자 및 배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전에 고인이 드라마 제작자로서 감당했을 삶의 무게가 주목된다.  

PD23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유서 4장을 남긴 채 번개탄을 피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자살 원인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최근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과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 따른 심적 어려움이 가장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PD는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신의의 출연배우들에게 일부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했다. 김희선 13600만원을 포함 총 64000만원의 배우 개런티가 미지급됐으며 이에 따라 출연배우들이 김PD를 고소, 2차례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외주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은 드라마 신의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한연노 소속 연기자들의 상당수도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외주제작사가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데는 자금에 대한 외주사의 자체적 관리 소홀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외부적 여건도 제작사가 어려운 자금사정에 도달토록 재촉하는 원인이 된다.  

현재 공중파 방송의 경우 외주제작 의무편성비율이 30%전후에 달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의 독과점을 막고 제작사들을 육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오히려 방송사가 외주제작사들을 저울질하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상황으로 뒤바뀌고 있다.  

케이블채널과 종편채널 등 TV매체의 규모가 증가하면서 외주사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외주사들은 공중파에 드라마를 납품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방송사의 비위와 요구에 충족하려고 노력한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외주와의 거래를 피하고 제작비를 절약하는 방편으로 제작사들을 어느 정도 저울질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납품거래와 편성권을 담보로 부당한 제작비를 제공하는 것은 제작사의 경영난과 직결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드라마 흥행실적이 좋거나 인기 많은 스타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소모적 제작비가 발생한다. 현재 톱스타의 개런티는 편당 수천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제작비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23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배우 조인성, 김희선, 이민호, 고현정, 박상원 최민수, 배용준 등이 빈소를 찾았으며 태왕사신기 송지나 작가도 고인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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