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野 ‘대선불복’ 프레임 들고 나온 까닭
새누리, 野 ‘대선불복’ 프레임 들고 나온 까닭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8.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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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野 부정선거 거론, 의도적 대선 불복” 대대적 반격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국정원 국조특위 권성동 간사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국정원 국조특위 정청래 간사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위 정상화를 위한 여야 '3+3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정원 국조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22일 청와대에 두 번째 방문 시도 끝에 공개서한을 전달하자 새누리당이 ‘대선 불복’ 프레임을 꺼내들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국정원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이날 오후 2시경 청와대를 방문해 전달한 공개서한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를 ‘3.15 부정선거’와 연관 짓자 여권에 유리한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국민정서에 호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정원 국조특위 야당 소속 의원들이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따르면, “민주주의 국가의 근간은 바로 공정한 선거에 있다. 3.15 부정선거가 시사하는 바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가 야권의 의도대로 ‘공정선거 VS 부정선거’ 프레임으로 전개될 경우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물론 국정원 규탄 범국민촛불집회의 동력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새누리당의 즉각적인 반격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새누리당의 ‘대선 불복’ 프레임에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과 중도층 ‘포섭’, 진보 지지층 ‘갈라치기’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대선 불복 프레임은 민주당 등 야권에 유리하지 않다”면서 “국민정서상 (다수의 국민들이) 대선 불복을 용인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상현 “부정선거? 朴정부 ‘정당성’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를 3.15 부정선거와 연관 지은 것과 관련해 “의도적 대선 불복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선택 왜곡”, “박근혜 정부의 정당성 불인정”, “위험한 발상” 등의 발언을 써가며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윤 수석부대표는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에 빗대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또한 “민주당은 불법 대선 개입의 수혜자가 박 대통령이라면서 책임을 요구했는데, 이는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과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한 뒤 민주당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는 야당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의 생각에 동의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응수했다.

윤 수석부대변인은 “제1야당의 대화 협상 대상은 청와대가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이라며 “그것이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전부”라고 훈수를 뒀다.

한편 국정원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정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에 재차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께 보내는 공개서한’을 청와대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청와대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고 그 벽은 높았다”라고 말한 뒤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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