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막말 논란’ 변준연 전 한전 부사장, 사표 제출 이틀 뒤 해외출장
‘밀양 막말 논란’ 변준연 전 한전 부사장, 사표 제출 이틀 뒤 해외출장
  • 최일혁 기자
  • 승인 2013.08.28 15: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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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로 떠나 UAE 원전 착공식 참석… 변 전 부사장 후임 이종찬 부사장은 원전 비리로 ‘쇠고랑’

[에브리뉴스=최일혁기자] 지난 2009년 12월 한국전력공사는 막강한 경쟁자였던 미·일 컨소시엄, 프랑스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UAE 원전 건설 사업 수주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총 4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400억 달러(한화 45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한국형 ‘원자력 연탄(핵연료)’과 ‘원자력 아궁이(원자력발전소)’를 통째로 수출하는 것이다. 한국은 한전의 UAE 원전 수출로 ‘원전 강국’이라는 명예까지 얻어냈다.

그러나 지난 5월 원전 비리가 터져 나오면서 원전 강국이라는 타이틀은 순식간에 빛이 바랬다. MB정부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혔던 UAE 원전 수출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UAE 원전 수출의 주역이었던 한전은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은 물론 모회사의 임직원들까지 줄줄이 구속되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한 돌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사실상 경질된 변준연 전 한전 해외부문 부사장이 사표 제출 후에도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 2호기 착공식에 참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한전은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변 전 부사장은 지난 5월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출입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밀양에서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갈등이 심각한 이유를 묻자 “거기(밀양)는 터가 세고 다른 데를 (공사) 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천주교, 반핵단체가 개입돼 있다”면서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세뇌 당한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몰고 왔다.

또 변 전 부사장은 “신고리 3호기가 2015년까지 상업운전을 하지 못할 경우 (같은 모델의 원전이 수출된) UAE에 0.25%의 지체 보상금을 내야 한다”며 UAE 원전 수출 때문에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발언, 그간 전력난 해소를 송전탑 공사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한전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변 전 부사장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한전은 신속한 진화에 나섰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다음날인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통상에너지소위에서 “(변 부사장이) 담당 분야가 아닌 내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발언한 부분은 경솔했다. 적절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몇 시간 뒤 “변 부사장이 본인 소관 업무가 아닌 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매우 경솔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표를 제출받았다”면서 “이번 변 부사장의 개인적인 돌출 발언으로 지역 주민과 해당 종교인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혀 파문을 일단락 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한전의 발 빠른 대응은 겉보기와는 달리 그 이면에서 상당한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변 전 부사장이 사표 제출 이틀 뒤인 5월 26일 UAE 원전 2호기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부다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기 때문이다. 한전이 이미 자리에서 물러나 사표 수리만 남은 임원을 중요 행사에 해외출장까지 보냈다는 것은 UAE 원전 총괄부사장, 원전수출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변 전 부사장을 대신할 말한 인물이 회사 내에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처럼 편법적인 일처리를 감안하면서까지 속전속결로 막말 논란의 당사자인 변 전 부사장을 사퇴시킨 한전의 선택은 약간 과장해서 표현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꼴’이 됐다. 변 전 부사장의 후임으로 해외부문 부사장에 임명된 이종찬 부사장이 원전 비리에 연루되면서 쇠고랑을 찬 것. 이 부사장은 2008년 JS전선이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 데 공모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현대중공업으로부터 UAE 원전 납품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10억원을 수수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 부장에게서 수시로 금품을 상납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국익 차원에서 당시 유일한 해외 담당 임원이었던 변 전 부사장을 불가피하게 해외출장을 보내게 된 것”이라며 “변 전 부사장은 UAE 원전 착공식에만 참석한 것이 아니라 유럽·미국 등지를 돌며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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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까리 2013-08-29 15:34:17
이미 예전에 나왔던 기사를 짜집기하는 식의 기사....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팩트를 전달하거나 좀 더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게 기사라고 생각하는데, 좀 더 발전하시길 바랍니다.

qkrdydghks 2013-08-28 16:56:57
이런 씨벌놈들이 높은자리에 있는한 우리나라는 변하지 않을거야.에이 개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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