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베이커리 폐업 원인은 오너가의 족벌경영?
크라운베이커리 폐업 원인은 오너가의 족벌경영?
  • 최일혁 기자
  • 승인 2013.09.09 18: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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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윤영달 회장 부인 육명희씨가 대표이사로 나서면서 경영난 심화

[에브리뉴스=최일혁기자] 국내 최초의 제과 프랜차이즈인 25년 전통의 크라운베이커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크라운베이커리측은 지난 2일 “더 이상 정상적인 가맹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는 30일 부로 가맹사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가맹점주에게 발송했다. 이달 말까지 70개 가맹점 가운데 75%를 철수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 크라운베이커리 측의 설명이다. 크라운제과의 생과사업부로 출발해 지난 1988년 별도법인으로 분리 당시에는 가맹점 수가 1000여개에 달할 정도 호황을 누렸던 크라운베이커리의 몰락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업계에서는 크라운베이커리가 1990년대 말부터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커피·베이커리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상황에서 예비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과 브랜드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크라운베이커리의 가맹점 수는 2009년 408개, 2010년 252개, 2011년 160개, 2012년 97개로 해마다 줄어들었고 현재는 고작 70개 점포만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부분은 크라운베이커리가맹점주협의회(이하 가맹점주협의회)는 크라운베이커리가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과의 대결에서 맥없이 밀려버린 이유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일가의 족벌 경영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윤영달 회장의 부인인 육명희 전 크라운베이커리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경쟁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커녕 몸을 사리는데 급급했다는 것이 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이다.

실제로 2006년 육명희씨가 대표이사 자리에 앉은 뒤부터 크라운베이커리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과거 1000억원이 넘던 매출액은 2007년 1000억원 이하인 974억원으로 떨어진 후 2008년 860억원, 2009년 718억원, 2010년 585억원, 20011년 427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007년에만 1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을 뿐 2008년 47억원, 2009년 39억원, 2010년 15억원, 2011년 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 하락에 따른 부채비율, 유동비율, 당좌비율 등 재무상태도 크게 불안정해 2011년말 기준 자본총계는 35억원, 부채총계는 42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무려 1211.4%에 달했다. 자산보다 빚이 12배나 많아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 육명희씨가 크라운베이커리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윤영달 회장의 비서실 출신인 유근진씨가 후임 대표이사를 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자 재계 일각에서는 크라운베이커리가 올 연말 자본잠식 가능성이 제기되자 책임론에 휩싸일 것을 우려한 육명희씨가 슬그머니 발을 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10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크라운베이커리를 소규모합병형식으로 12월 27일까지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당시 크라운제과는 합병이유에 대해 “과도한 경쟁체제에 있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육명희씨의 부실경영 책임을 덮기 위한 꼼수에 불과했다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이와 관련 크라운베이커리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에는 주문제도 일방 변경, 반품 거부, 케익 배달서비스 폐쇄, 할인·적립카드 사용 일방 중단 등 갖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었지만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육명희씨가 크라운베이커리를 극심한 경영난으로 밀어 넣으면서 시작됐다”고 힐난했다.

육명희씨는 크라운베이커리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나서기 전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상임고문으로 법인등기부에 이름을 올린 것이 이력의 전부다. 육명희씨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육명희 전 대표이사는 효율 극대화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크라운베이커리 측의 항변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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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2013-09-12 10:01:53
http://cafe.daum.net/crownbakeryowners/5ZKg/4820
크라운베이커리가 사업을 접게 된 원인을 매스컴에서는 오너의 경영능력 부족과 2000년대 이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려 사업을 포기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직접적인 원인은 윤영달 회장이 무일푼으로 해태제과를 인수한데 있습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창업 이후 2007년 까지 20년간 지속적인 흑자 기업이었습니다. 크라운제과가 IMF 당시 부도로 법정관리 중에서도 베이커리는 흑자였으며, 크라운 제과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도 베이커리입니다.




문제는 업계4위인 크라운제과가 법정관리에서 벗어난지 1년도 안돼서, 자기돈 한 푼 없이 업계 2위인 해태제과를 인수한데서 부터 베이커리의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해태제과의 1년간 이자 300억원을 갚기 위하여 크라운 계열기업의 출혈이 심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베이커리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 하던 TV광고를 해태 인수 후 부터는 하지 못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당사를 앞서게 되었으며, 결국 베이커리는 해태 인 수후 10년도 안 돼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해태제과는 크라운 베이커리의 희생으로 급기야 2012년 말 100억의 순 이익을 올려 정상적인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곧 주식을 상장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윤영달 회장은 베이커리의 희생으로 크라운제과 보다 더 큰 해태제과를 얻어 재벌의 반열에 올랐지만, 희생양인 베이커리 가맹점주들은 쪽박만 차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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