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혼외아들 의혹에 ‘검찰 VS 국정원’ 힘겨루기 논란, 왜?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에 ‘검찰 VS 국정원’ 힘겨루기 논란, 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9.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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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조선일보> 보도에 “유전자 검사” 맞불…野 ‘국정원 배후설’ 제기

▲ 최근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가운데)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기 위해 정문을 걸어 나오고 있다. 채 총장은 9일 검찰 관계자를 통해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실체를 둘러싸고 검찰과 국정원(국가정보원)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채 총장의 혼외아들에 대한 의혹 제기가 국정원의 ‘검찰 흔들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는 수사권과 관련한 국정원과 검찰의 역학구도와 맞닿아있어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검찰과 국정원은 정치사안마다 정국의 한복판에 섰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와 관련해선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를 기소하는 등 거세게 몰아붙였고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에서 촉발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열람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등에선 국정원이 수사의 첨병 역할을 맡았다.

검찰과 국정원이 수사권의 주체를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이런 까닭에서 나온다. ‘기소 독점주의’ 비판을 받으며 역대 정권 때마다 개혁 논란에 휩싸인 검찰과 대선 개입 의혹으로 새로운 개혁 대상으로 떠오른 국정원의 역학구도 갈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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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보수언론 <조선일보>가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정원과 보수언론의 커넥션 하에 ‘검찰 흔들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서다.

채 총장은 즉각 <조선일보> 보도를 반박하며 9일 “유전자 검사”라는 초강수로 맞섰고 <조선일보>는 10일 “실질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시간 끌기”라고 맞받아쳤다.

<조선일보>는 이날 ‘蔡총장 유전자 검사 용의…실현 가능성 불투명’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채 총장은 6일 ‘전혀 모르는 일’→‘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침묵하다 본지가 ‘채 총장 혼외 아들 학교 기록에 '아버지 채동욱’이라는 후속 기사를 싣자 추가 대응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채 총장의 정정보도 요구에 대해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먼저”라며 “언론중재법에는 보도가 허위임을 전제로 정정보도를 청구할 경우에는 보도의 허위성을 적극 입증해야 하는 책임은 청구인에게 있다고 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채 총장 말대로 언론중재위를 거쳐 법원 소송까지 갈 경우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이르면 1년 늦으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그래서 이 점을 잘 아는 채 총장이 이번 사건을 장기화시켜 시간을 벌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의 지원을 받아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채 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이 ‘국정원 VS 검찰’ 논란으로 비화되자 정치권도 가세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이례적으로 국정원을 향해 ‘신매카시즘’ 등의 얘기들이 오가면서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이)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보도된 자료들을 보면 ‘개인출입기록’이나 ‘가족관계등록부’ 등 일련의 서류들은 본인 아니면 발급받을 수 없는 서류”라며 “이런 방대한 정보를 가질 수 있을 만한 기관으로 국정원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치권에는 국정원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분위기는 정치권에서 항상 있었다”라며 “국정원이 현재 실질적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국정원 정치시대”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같은 당 신경민 최고위원도 9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을 향해 “검찰에 대한 공사 간의 약점을 후벼 파고 들어가는 일이 생기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원세훈, 김용판 두 사람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하고 당시에 6월, 5월에 이 두 사람에 대해 구속의견을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채 총장의 혼외아들 보도를 언급하며 “뜬금없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검찰총장의 사생활을 폭로, 그나마 국민의 검찰로 태어나려는 채동욱 검찰을 흔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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