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독자세력화를 천명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진보정치 대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만났다. 10일 권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에서다.
앞서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내일(이하 내일)’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2일 이사장직에서 전격 사임하면서 안 의원 측의 독자세력화에 빨간불이 켜진 터라 이날 ‘안철수+권영길’ 조합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권 전 대표가 이날 정계은퇴를 재천명하며 무상교육·무상의료 등 진보 시민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안 의원뿐 아니라 사실상 조직이 무너진 진보진영에서도 ‘권영길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계의 잔뼈가 굵은 권 전 의원의 행보에 따라 ‘민주당-안철수 세력-진보진영’ 등으로 분화된 야권의 정계개편 방향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안철수, 권영길 고리로 심상정과 연대할까
독자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이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권 전 대표를 ‘삼고초려’할 경우 신당 창당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권 전 대표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에서 “노동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갈망한다. 보편적 복지를 이루는 데 삶을 바쳐야겠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생을 정리해야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힌 만큼 안 의원이 권 전 대표를 ‘안철수 진영’ 안으로 끌어들인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 된다.
노동계의 대부이자 진보정치의 상징인 권 전 의원의 합류 자체로, 그간 안 의원 측이 비판받아온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전 의원의 합류는 ‘진보적 정책’과 ‘노동계 세력’을 동시에 얻을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얘기다.
특히 ‘권영길 카드’를 고리로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민주당) 타파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안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측이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들의 행보가 야권발 정계개편의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안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권영길 대표가 보편적 복지에 대한 믿음으로 사단법인을 만드셨다. 특히 평등 평화 통일 (등) 세상은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가슴 벅차고 울림이 있다”며 “건강한 진보, 멀리 길게 보는 진보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전 대표는 이날 “이제 정당정치를 마감했다. 이젠 그 길에 들어서지 않겠다”면서 “정당정치의 틀 안에서 직책을 맡지 않겠다. 그 정당이 탄생된다면 평당원으로 가입할까 말까는 그 당의 모습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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