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을 둘러싼 의혹이 <조선일보> 오보 논란으로 확산됐다.
지난 6일 <조선일보>가 단독 보도한 ‘채동욱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채 총장이 전면 부인한 데 이어 내연녀로 지목된 여성이 <한겨레>에 자필 편지를 보내 관련성을 일축하면서 양측 간 진실공방은 물론 언론사 오보 논란까지 일고 있다.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놓고 ‘국정원 배후설’ 등이 불거진 가운데 <조선일보> 오보 논란까지 겹치면서 ‘채동욱 혼외 아들’ 논란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채동욱 내연녀’로 지목받은 임모(54)씨는 10일 <한겨레> 등에 자필 편지를 보내 “제 아이는 채동욱 검찰총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 씨는 채 총장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채동욱 씨를 부산에서 장사할 때 손님으로 알게 된 후 서울에서 사업을 할 때도 제가 청해 여러 번 뵙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게를 잠깐씩 들르는 손님일 뿐 다른 어떤 관계도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선일보>, 채동욱 내연녀 지목 여성 편지에 ‘반응’이…
이어 “그분은 점잖고 예의 바른 분으로 부하들이 잘 따르고 호방하고 존경할 만한 분이었다. 술파는 가게에서 통상 있듯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도 단 한 번 없는 사람”이라고 전한 뒤 “늘 후배 검사들과 함께 오곤 했는데 제 아이의 아버지가 그분이라면 남의 눈이나 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모임을 제가 일하는 가게에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출생신고 경위와 관련해 “지금도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됐고, 아버지 없이 제 아이로만 출생신고를 했다”면서 “그런데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에 다니게 됐을 때 (이름을 도용해) 아버지를 채동욱 씨로 한 것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 씨는 “한국에서 미혼모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아이가 채동욱 씨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게를 하면서 주변으로부터의 보호,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시 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적부에 기재가 그렇게 된 이유로 말이 퍼져 채동욱 검사가 아버지 아니냐고 여러 번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제 잘못이지만 나중에 돌이킬 수가 없는 일이 되고 만 것”이라며 “아이의 아버지는 채모 씨는 맞으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이 저 혼자 키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임 씨는 자필 편지를 <한겨레> 등 언론사에 보낸 이유에 대해 “제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지만,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이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일까지 벌어지게 되어 부득이 이 일을 사실과 함께 해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채 총장도 이날 오전 이날 주례간부회의에서 “최근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저는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채동욱 혼외 아들’을 보도한 <조선일보>는 채 총장의 혼외자녀 의혹제기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할 입장에 처하게 됐다.
<조선일보>가 임 씨의 자필 편지를 받고도 <한겨레> 보도 전까지 보도하지 않아 의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단독보도한 <조선일보>는 <한겨레>의 임 씨 편지 보도 이후 인터넷판을 통해 “아들의 성(姓)이 채 총장과 같은 것이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식의 임 씨 편지 내용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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