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를 겨냥, “반대 세력을 종북좌파로 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보정치 대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나살림)’ 출범식에서다.
문 의원은 10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나살림’ 출범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극단적인 편향성으로 볼 때 이명박 정부의 5년 파탄을 되풀이할까 걱정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축사에서 “참담한 마음”, “경제 민주화 공약의 바겐세일”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박근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선 끝난 지 8개월, 참담한 마음으로 박근혜 정부 대응 지켜보고 있다”고 포문을 연 문 의원은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을 언급하며 “10.4 정상선언을 부정하고 반대 세력을 종북좌파로 모는 극단적인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문 의원은 2013년 체제 화두인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선 “진정성 없는 선거용 복지 바겐세일, 경제민주화 바겐세일에 지나지 않았다”고 꼬집은 뒤 “대선 때 내세웠던 복지공약, 경제민주화 공약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 야권과 선명성 경쟁까지 벌이며 표를 모았으니 어느 정도 실천하지 않을까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문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평화와 통일도 까마득히 멀어졌다”면서 “대북정책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성과는 박근혜 정부 들어 중단된 개성공단과 이명박 정부 때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재개 합의한 것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축사를 마친 문 의원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사법처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짧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보정치의 대부인 권 전 대표는 이날 “이제 정당정치를 마감했다. 이젠 그 길에 들어서지 않겠다”면서 “정당정치의 틀 안에서 직책을 맡지 않겠다. 그 정당이 탄생된다면 평당원으로 가입할까 말까는 그 당의 모습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권 전 대표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나살림’을 통해 무상교육·무상의료 등 진보 시민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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