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창우기자] 추석 전에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추석 전에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12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결과와 관련해 "대통령과 정치권의 만남의 형식과 의제에 대해서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절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박 대통령과 야당 간의 영수회담, 3자회담 등을 성사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는 평가를 받은 여야의 두 원내대표가 오늘 오전 회동 이후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최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모두 한 발씩 물러나 돌파구를 찾는데 최선을 다한다면 추석 전에 국회가 정상화됐다는 소식을 국민께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오늘 만남은 모든 걸 확정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꽉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제 귀국한 박 대통령이 야당의 대표를 만나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최 원내대표에게 전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원내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국정원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구했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노력과 성의를 다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며 “민주당이 바라는 추석 전 국회 정상화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두 달 만에 회동한 데에는 추석이라는 최대의 명절을 분기점으로 대치 정국을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로 한 발 물러서기에도 추석은 충분한 명분이 된다.
이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이제는 정말이지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만 남았다. 지금으로서는 예단할 수 없지만 해외 순방 보고 형식으로 청와대로 초청한 뒤 김한길 대표와 따로 만나 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마도 박 대통령은 영수회담이든 3자회담이든 만나는 것보다 만나고 난 뒤를 더 걱정하는 것 같다. 만나고 난 뒤 국회가 정상화 되지 않고 역효과가 생기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화해한다고 해서 언제까지 어깨동무 하고 있겠나. 앞으로 싸울 일만 남은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의 고비를 넘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며 “박 대통령은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터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다음은 또 여야에게 맡겨야지 고민할 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영수회담도 그리 어려운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서로 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박 대통령이 ‘불통’의 이미지를 끌어안는다는 것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었다. 그러면서 오늘 새누리당 최 원내대표가 한 발언에 기대를 걸었다.
최 원내대표는 “오늘 아니면 내일(13일) 추석 전 야당이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가 정상화된다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