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꺼낸 채동욱, <조선일보> 상대로 법원에 소장 제출
칼날 꺼낸 채동욱, <조선일보> 상대로 법원에 소장 제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9.24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동욱 24일 서울중앙지법에 정정보도 청구소송 위한 소장 제출

▲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 제기 후 입장을 표명하기로 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혼외아들 논란에 휩싸였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24일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혼외아들’ 실체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인 채 총장과 <조선일보>의 제2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의 보도를 “명백한 오보”로 규정하며 서울중앙지법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위한 소장을 제출했다.

동시에 자신의 내연녀로 지목받은 임모 씨의 아들 A군을 상대로 유전자 감식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조선일보> 보도의 허위 입증책임이 채 총장 자신에게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연녀와 아들로 지목받은 임모 씨와 아들 A군이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현행법상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어 실체 확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채동욱 소장서 “혼외아들 보도, 조선일보의 명백한 오보”

채 총장은 이날 법원에 낸 소장에서 “내가 10여년 간 (임모 씨와) 혼외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와 아들을 얻은 사실을 숨겨왔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조선일보>의 명백한 오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소수의 전언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 보도 내용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채 총장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은 40쪽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 총장은 내연녀로 지목받은 임모 씨에 대해 “(저는) 임 씨가 운영하던 레스토랑의 여러 손님 중 한명이었을 뿐”이라고 내연녀 관계를 부인한 뒤 거듭 “혼외관계는 물론이고 어떠한 부적절한 관계도 가진 바 없다”고 말했다.

A군의 학적부에 ‘채동욱’이 아버지 이름으로 기재된 것과 관련해선 “해당 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2009년은 (제가) 고등검사장으로 승진하던 때”라며 “(A군이) 실제 혼외자라면 인사 상 가장 민감한 시기에 자신의 이름을 기재하도록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총장은 <조선일보> 보도 행태를 거론하며 “<조선일보>의 명성, 브랜드 가치 등으로 일반 국민은 거기에 언급된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며 “혼외자 등과 같은 스캔들 기사는 나중에 보도 내용이 허위로 밝혀지더라도 피해를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이날 채 총장의 정정보도 청구소송과 관련, 이날 오후까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혼외아들 실체에 대한 진실규명이 우선이기 때문에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 측은 “채 총장의 개인 신상에 관한 논란이 조속히 종결되길 바란다”면서도 청와대 개입설에 대한 진실규명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 가지 분명히 짚고 가야 할 사항이 있다. 정권에 밉보인 검찰총장을 밀어내기 위한 ‘공안정부’의 거대한 음모 여부”라며 “사상초유의 방식으로 벌어진 검찰총장 밀어내기와 관련돼 제기된 많은 의혹에 대한 정확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3호
  • 대표전화 : 02-786-6666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열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1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