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일혁기자] 자금난으로 벼랑 끝에 몰린 동양그룹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선택했다.

동양그룹은 30일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사 이외에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비금융 계열사에 대해선 독자생존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자금경색과 위기여론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자산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어 이를 보전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905억원)와 CP(195억원)을 상환해야 했던 동양그룹은 회사채 606억원은 마련했으나 나머지 회사채와 CP 등 494억원은 마련하지 못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이날 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제한된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며 구조조정작업에 매진해 준 임직원과 그룹을 신뢰해 준 고객 및 투자자들께 회장으로서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이 극도의 혼란상황이 아닌 철저한 계획과 질서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제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서 “법원을 도와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현 회장은 “최근 그룹 위기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동양증권마저 고객 및 자산이탈로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으로 고객과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하루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우량금융회사로 거듭나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최일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