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창우 기자]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제39대 검찰총장이 30일 퇴임식을 갖는다.
채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4층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25년간의 검찰 생활을 마무리한다. 이는 지난 4월 4일 총장 취임 이후 180일 만이고 ‘혼외 자식’ 논란이 불거진 지 24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로 사의를 표명한 지 18일 만으로 불명예 퇴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채 전 총장의 사의 표명에 청와대는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며 사표 수리를 유보해 왔다. 하지만 지난 27일 법무부가 ‘채 총장 진상 규명 기자회견’ 때 청와대에 채 전 총장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사표 수리를 건의하자 하루 뒤인 28일 전격 사표 수리를 감행했다. 검찰총장의 공백 사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수표 수리의 이유였다.
검찰은 채 전 총장의 불명예 퇴임을 불행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언론의 의혹 제기로 자신들의 수장이 힘없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에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청와대도 평검사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격해지자 사표 수리를 보류한 뒤 3주 후 사표 수리를 감행하는 등 ‘검찰 달래기’로 사태를 진정시키려 애를 썼다.
하지만 검찰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고 만약 채 전 총장 퇴임 후에 유전자 검사 등으로 의혹이 해소될 경우 반발이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채 전 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인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검찰의 반발은 태풍의 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제는 채 전 총장이 퇴임식 때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우선 조선일보의 의혹 제기에 대한 입장과 법무부의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진상 규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 역시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무부는 채 전 총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장 후보 추천과 심사, 임명제청, 국회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가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최소 두 달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길태기(55·15기) 대검 차장이 당분간 검찰의 수장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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