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창우 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퇴임사를 마친 직후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취하했다.
채 전 총장은 “유전자 검사가 선행되지 않으면 법정에서 근거 없는 진실공방과 의혹 제기가 확산될 것”이라며 “유전자 검사를 신속히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별도의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의 변호를 맡은 이헌규 변호사와 신상규 변호사는 30일 오전 11시 퇴임식 직후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부장판사 배호근)에 소 취하서를 제출했다. 채 전 총장이 퇴임사 내내 이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준비한 반전이 여기에 있었다.
채 전 총장은 “의혹의 진위 여부가 규명되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필수적이다”며 “그 동안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겪어 이미 파김치가 된 가족들에게 진실규명이 담보되지 않을 수도 있는 소송 과정에서 또 다시 장기간 이를 감내하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채 전 총장은 “공인의 신분을 벗은 입장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장기간의 소송 과정에서 초래될 고통과 피해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것”이라고 소송 취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장기간의 소송 과정이라는 언급 뒤에는 유전자 검사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로 1심에서 승리한 뒤 이어질 2심, 3심의 법적 공방을 의미하는 것이다.
채 전 총장은 이어 지난 27일 법무부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한 마디로 ‘의혹 부풀리기’라며 강력 비난했다.
조선일보가 사실무근인 사생활 의혹을 일방적으로 제기한 이후 사의 표명, 법무부 진상조사 결과 발표, 사표 수리까지 채 전 총장의 가족 모두가 인격살인적인 명예훼손과 참담한 심적 고통을 겪었다는 표현으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채 전 총장과 가족들이 4년 전 큰 딸을 천국으로 보낸 것보다 더 감내하기 어려웠다고 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한 달이었다고 정리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