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채동욱 파문? 국정원 사태 덮기 위한 것”
2030세대 “채동욱 파문? 국정원 사태 덮기 위한 것”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0.04 18: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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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030세대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은 ‘문제’…하지만 석연치 않다”

▲ 4일 오후 홍익대학교 내에서 본 정문@Everynew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지난달 6일(이하 9월) <조선일보>,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보도→채 총장, 같은 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관련 의혹 전면 부인→9일 <조선일보>,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 후속 보도→채 총장, 같은 날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청구서 발송’

‘10일 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54) 씨, <한겨레> 등에 편지로 입장 발표→12일 채 총장,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청구소송 제기 뜻 밝혀→다음날 황교안 법무부 장관, 채 총장에 대한 감찰 결정→채 총장, 법무부 감찰 발표가 난 지 1시간여 만에 사의표명→15일 청와대, 채 총장 사의수리 유보’

‘다음날인 16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외압설 의혹 제기→22일 황 장관, 고검장급 간부 9명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다음날 법무부 감찰관실, 황 장관에 진상보고서 제출→24일 채 총장, <조선일보>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 제기→27일 법무부, 청와대에 채 총장 사표수리 건의→28일 청와대, 채 총장 사표수리→지난달 30일 채 총장 퇴임식’

지난 한 달간 정치권과 법조계를 뒤흔든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드라마 소재일 법한 현직 검찰총장과 내연녀로 지목된 한 여인, 그리고 그 아들의 실체를 둘러싼 삼각관계. 그것을 폭로한 거대 언론과의 진실게임. 이보다 더한 드라마는 없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채동욱 파문.

채 전 총장은 끝내 검찰을 떠났다. 하지만 그 의혹은 현재 진행형이다. 혹자는 현직 검찰총장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거대 정치권력의 개입 의혹을 짚는다. 물론 진실은 알 수 없다.

문득 2030세대의 생각이 궁금했다.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 청와대 외압설 정점에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결산심사보고에 출석해 ‘청와대 외압설’을 전면 부인한 4일 홍익대학교를 찾았다.

그들은 채동욱 파문을 법조계 엘리트와 한 여인의 외도로 볼까, 아니면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 보수언론의 ‘삼각 커넥션’에 방점을 찍을까.

“뜬금없이 채동욱 의혹 불거졌다…이상하지 않나”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의혹이 불거졌다는 것만으로도 비난 받을만하다. 하지만 (보수언론 등이) 뜬금없이 이 문제를 들쑤셔서 결국 채 전 총장이 물러났다. 이상하지 않나. 우리가 모르는 무엇인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홍익대를 졸업해 현재 취업 준비 중인 심진영(가명, 25·여) 씨는 ‘채동욱 파문’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다만 채 전 총장이 (언론을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상황을 좀 봐야 정확한 판단이 설 것 같다”고 말했다.

▲ 4일 오후 홍익대학교 내 벤치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Everynews

“주변 20대 친구들은 ‘채동욱 파문’에 관심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글쎄요, 언론에 나오는 것만큼 관심이 있는 건 같지는 않다. 취업 때문에…”라고 말끝을 흘렸다. 기자도 이날 홍익대에서 ‘채동욱 파문’ 등 정치이슈 관련 대자보 등을 발견할 수 없었다.

자신을 공대생이라고 밝힌 김재식(27·남) 씨는 “일단 채 전 총장과 그 여자(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와 아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박근혜 정부가) 일을 크게 만들고 있는 것만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옆에 있던 후배 이정남(25·남) 씨는 “검찰 흔들기가 아닌가요”라고 반문한 뒤 “혼외아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감찰을 실시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면전환을 위해 채 전 총장이 희생당한 게 아닌가 한다”고 거들었다.

30대 직장인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국정원(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태를 덮기 위한 것”, “의혹의 실체를 떠나 ‘밀어붙이식’으로 일관한 박근혜 정부의 불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장우(34·남) 씨는 ‘채동욱 파문’과 관련해 “혼외아들 의혹이나 모 여성 국회의원과의 스캔들 등은 사생활이 아니냐”라고 반문한 뒤 “현직 검찰총장의 자리 문제와는 별개”라고 채 전 총장 사퇴에 ‘반대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를 향해 “친박(親朴) 친위부대를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말까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면서 “(실체 여부와 관계없이) 채 전 총장의 부도덕한 처신도 문제지만, 박근혜 정부의 소통부재가 더 큰 문제라고 본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지방에서 출장을 왔다고 밝힌 심재하(32·남) 씨는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건은 공무원 품위유지법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사견을 밝힌 뒤 “다만 혼외아들이 맞든 그 반대든 채동욱 사건은 사건대로 하고, 국정원 선거 개입 문제도 빨리 수사해야 한다. 여당에 불리한 것은 시간을 끌고, 야당에 불리한 것은 속도전으로 전개하는 게 문제”라며 ‘채동욱 파문’은 국정원 사태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씨는 채 전 총장의 유전자 감식과 관련해선 “(임모 씨와 그 아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강제적 적용을 하지 못하지 않느냐”라며 채동욱 파문이 정치권 공방에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을 향해 “채동욱 사건에서조차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계속 끌려다니고 있다”고 질타한 뒤 “새누리당도 싫지만 민주당의 무능 역시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채동욱 파문’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설에 대해 “청와대가 전혀 관여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결산심사보고’에 출석해 “(채동욱 사건은) 검찰총장의 사생활, 품위, 도덕성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전혀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청와대 배후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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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2013-10-04 22:47:45
조선일보사장 차남 방정오 사돈수원대 총장 여학생5년간 성노예유린폭행상해 영구장애피소 수원대서 1인 시위개교기념일 난장판!!총장교사 폭행 감금과 미행고소! 피해 여학생 블로그 http://blog.naver.com/nkh_

빠욧 2013-10-04 22:04:57
국정원 선거불법개입을 덮기위해 검찰총장을 찍어낸것? 다 알고있는것 아닌가요 정말 이번 정권 무섭단 말밖에 안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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