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창우 기자]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6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손 고문을 찾아가 재보선 출마를 거듭 요청하자 손 고문은 “국민들의 뜻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치권은 손 고문이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더욱이 김 대표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마련한 손 고문 귀국 환영 만찬에 들러 30여 분 동안 단독 심야회동을 갖고 난 뒤에 나온 반응이어서 경기 화성갑 출마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김 대표는 단독회동을 마친 뒤 “손학규 고문이 당의 충의로써 이번 재보선에 출마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며 “지난 4일 만났을 때도 같은 부탁을 했고 오늘은 보다 강한 당의 의지들이 집약되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손 고문이 조금 시간을 갖고 국민들의 뜻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 고문의 이러한 의지를 재확인 하듯 이날 만찬에 참석한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는 “손 고문의 출마 여부를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다”며 손 고문의 뜻을 전했다.
손 고문은 김영철 대표를 통해 “지난 대선에서 지고 정권을 내준 죄인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자숙해야 할 시간이다”며 “독일에서 8개월 동안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귀국하니 국내 민생은 여전히 각박하고 정치는 후퇴했다는 걸 느껴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어 “새누리당이 반칙과 변칙의 공천선거를 하더라도 민주당은 정도의 정치와 선거를 펴나가야 한다는 점을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며 “시간이 많지 않지만 나 역시 당 차원뿐 아니라 국민의 뜻을 깊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다”는 말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민주당의 전현직 의원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은 경기 화성갑 출마와 관련해 이들의 의견을 모두 청취했고 강원도 춘천에서 일정을 마치고 참석하겠다는 김한길 대표의 뜻을 전해 들은 뒤 “멀리서 오시는데 대접을 해야 되지 않겠나. 김 대표를 만나겠다”고 수락했다.
하지만 손 고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이기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아 대체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체가 손 고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손 고문의 출마 여부는 8일 안에는 결정될 거라고 민주당 관계자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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