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등판 시기 지금은 아니다' 불출마 선언
손학규 '등판 시기 지금은 아니다' 불출마 선언
  • 강창우 기자
  • 승인 2013.10.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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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내준 죄인 '정권 다시 찾을 수 있을 때 움직인다' 직접 출마보다 간접 지원 선택

▲ 7일 경기 화성갑 10월 보궐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가운데) @Newsis

[에브리뉴스=강창우 기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재보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손 고문은 7일 경기 화성갑 재보선에 출마 요청을 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김한길 대표가 두 번씩이나 직접 찾아주고 여러 경로를 통해 출마 요청을 했는데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며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이고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불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손 고문은 “당의 총의를 모아서 출마 요청을 해줬고 당 대표의 충정을 생각해서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봤다”며 “그 동안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는 것이 좋다. 나도 열심히 돕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손학규 고문이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건 그만큼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국정원, 검찰 등과 관련해 악재가 쏟아져 새누리당이 유리한 국면을 놓지 않는다는 점도 불출마 선언에 한몫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권을 노리는 손 고문으로서는 너무 이른 등판이라는 점도 불출마를 선택한 이유로 거론됐다. 설령 이번 재보선에서 서청원 새누리당 전 대표를 이기고 당선되더라도 지금의 국면에서는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는 분석이었다.

게다가 지금 민주당 내에서 공격 받는 쪽은 친노 진영이다. 그리고 청와대와 여권의 공세가 끊이지 않고 있어 지금 국회로 다시 들어가면 자칫 한데 묶여 난타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지금 여권의 대 야권 공세는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는다’는 식이고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손 고문이 불출마를 선택한 원인으로 잦은 구원 등판이 꼽혔다. 그 동안 손 고문은 재보선에서만 직간접적으로 주연을 독식했다. 하지만 재보선 전문이라는 것도 달갑지 않은 닉네임이 될 수 있다.

결국 손 고문의 마음에는 저 멀리 대권이 자리 잡고 있다. 손 고문 말대로 지금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이지 급할 필요가 없고 또 무리한 행보는 자제해야 할 시기이다. 그렇게 보면 직접 등판하는 것보다 뒤에서 지원해 주는 역할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권을 내준 죄인이라는 것은 정권을 다시 찾을 수 있을 때가 손 고문이 본격적으로 등판할 때라는 걸 의미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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