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 국내 화장품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한 영업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갑의 횡포’로 논란을 빚었던 남양유업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아모레퍼시픽 영업 직원이 대리점주 문 씨를 술자리로 불러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대리점 운영권 포기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직원은 대리점주에게 “사장님이 철밥통이요?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나가야지” 등 막말을 내뱉었고 “니 잘한 게 뭐있나? 1년 동안 뭐한 거야? 열받지, 열받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 등 폭언을 했다.
이어 대리점주가 ‘버티면 어떻게 되냐’고 묻자 영업직원은 “만약 사장님께서 말 그대로 협조 안 해주시면 물건은 안 나가고 인근에 영업장을 또 내는 거죠”라고 대리점 강탈 과정을 밝혔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어떠한 협박이나 폭언은 없었다”며 “당시 일부 대리점주들이 계약사항을 위반해 거래가 종료된 경우로 위법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2009년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한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직원 감시, 특약점 해지, 밀어내기, 판촉물 투여 강요 등 여러 불공정 사례를 접수했지만 대리점 쪼개기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시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의 ‘가격할인 금지’ 부당행위만을 지적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피해업주 30명은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녹취록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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