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전교조 출신이…”, 정진후 의원 협박 논란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전교조 출신이…”, 정진후 의원 협박 논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0.18 15: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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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현장]교문위 국감 파행→野 기자회견 “즉각 사퇴” 요구…도대체 왜?

▲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는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협박성 발언으로 파행됐다.@Everynew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 논란, 공중분해 위기에 처한 동양그룹 사태 등으로 2013년도 국정감사 초반부터 여야 공방전에 불이 붙기 시작한 17일 오전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로부터 한통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날 오전 7시 40분 ‘곽병선 협박전화’라는 제목으로 온 메시지에는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감사 전날 국감 지적 부당하다며 보좌관에 압력행사, 정진후 의원 전교조 경력 운운하며 협박성 전화 걸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국장학재단은 교육부 산하의 장학재단이다.

그러면서 정 의원이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국감에서 관련 녹취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17일) 국회 교문위 국감에서 이경숙 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을 지적한 데 따른 협박성 전화라는 게 정 의원 측 주장인 터라 이날 교문위 국감은 초반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교문위 국감에서 “어제 의원실에서 이 전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을 지적했다. (그런데) 현 (곽병선) 이사장이 의원실에 전화를 해 30분간 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곽 이사장은 의원실 보좌관에게 이 전 이사장에 대한 매도성 공격에 불만을 표출하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은 (정진후) 의원 소관이지만, 대외적으로 나갈 경우엔 이미지나 기관 위상에도 관련된다”라고 말했다.

野 “곽병선, 정진후 ‘전교조 경력’ 운운하며 협박” 직격탄

그러면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곽 이사장은 정 의원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력을 거론한 뒤 “전교조(에서) 활약하신 분 아닙니까. 우리 사회 지도급 인사들을 깎아내리고, 기존 질서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에 일조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Everynews

이후 정 의원실 보좌관은 녹취된 사실을 곽 이사장 측에 알렸고, 그는 다시 전화를 걸어 “압력을 넣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참고하라는 전화였다”라고 해명한 뒤 “최근 전교조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것이 걱정돼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곽 이사장의 전화 발언에 대해 “명백한 국감 방해행위”라고 반발하며 “의원의 과거를 들춘 사실상 협박성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것은)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상임위와 국회 전체 차원의 문제”라고 규정한 뒤 “(교문위) 위원장이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국감의 의미와 취지가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 자리에서 곽 이사장을 향해 “제2의 유영익 사태로, 국감을 방해하고 압력 넣고 의원을 협박한 명백한 범법행위다. 적당히 사과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라고 말하며 정회를 요구했다.

이에 곽 이사장은 “그런 통화를 한 데 대해 사과 드린다. 국감 질의에 성실히 응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정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거듭 정회를 요구, 결국 교문위 국감은 파행됐다.

이어 교문위 소속 민주당 안민석, 우원식, 유은혜, 윤관석, 배재정 의원 등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을 방해하고 협박을 서슴지 않은 곽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피감기관의 장인 곽 이사장이 국감 위원의 과거 경력을 거론하며 협박에 가까운 내용의 사전 압력을 넣은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야당 의원들은 “국감 위원 모욕”, “국감 방해” “협박성 발언”, “진정성 없는 발언”, “교문위 전체 모독” 등의 표현을 써가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피감기관의 장이 국감과 전혀 관련 없는 내용까지 거론하면서 국감 위원을 훈계하고 협박한 행위와 교문위 국감을 파행으로 이끈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곽 이사장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사퇴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전날(17일) 국회 교문위 국감에서 이 전 이사장이 ‘업무추진비’로 교회 목사 등에게 꽃 선물을 하는 등 공금을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전 이사장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최근까지 4년간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업무추진비로 1억여 원의 화환 등 꽃을 발송, 업무추진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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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2013-10-25 15:58:15
우리시대의 암울한 혈실입니다.흑과백 서로 상처내고 상처받고 치고받고... 안타까운나라 한국.
모든이가 오늘저녁 임종한다고 생각하고 생활을 하고 말을 하면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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