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권 별세 '들국화 드러머에서 전설이 되기까지'
주찬권 별세 '들국화 드러머에서 전설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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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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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꽃잎 하나 잃다...많은 이들이 기억한다는 점 알아줬으면

▲ 들국화 원년 멤버 (좌측부터 최성원, 주찬권, 전인권) @Newsis

[에브리뉴스] 들국화의 드러머 주찬권 씨가 20일 오후 6시 49분경 5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주찬권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애도의 글이 쏟아졌다.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말할 것도 없고 네티즌들의 반응에 놀랐다.

주찬권을 아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단 말인가?

그의 이름이 처음 알려진 건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기타리스트나 키보드 연주자를 뮤지션으로 떠올렸는데 유독 그룹 들국화의 음악에서는 드럼 사운드가 귀를 자극했다.

드럼에 문외한인 국내 음악 매니아들 사이에 ‘나도 드럼을 배우고 싶다’며 드럼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주찬권이었다.

게다가 그는 드러머로는 특이하게 싱어송 라이터였다. 한때 한국 대중가요 중 즐겨듣던 노래가 주찬권 자작곡인 ‘조용한 아침’(들국화 2집)이었을 정도였고 ‘한국의 필 콜린스’로 불릴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긴 파마머리에 드러낸 이마, 검은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1955년생이다. 들국화 1집이 1985년에 나왔으니 나이 30이 돼서야 빛을 보게 된 셈이다. 하지만 그는 10대 때부터 남다른 음악적 소질을 보였고 1973년 미8군에서 이미 음악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이후 그의 음악 인생은 20대 초반인 1978년 그룹 ‘믿음 소망 사랑’과 83년 그룹 ‘신중현과 세 나그네’를 거쳐 들국화의 드러머가 되면서 꽃을 피웠다.

들국화가 해체된 90년대에도 드러머로 활동하면서 솔로 음반을 내는 등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그 결과로 지난해에는 솔로 6집 ‘지금 여기’를 발표했고 작사, 작곡은 물론 보컬과 연주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소화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솔로 활동 외에도 그는 지난 2010년에는 엄인호(신촌블루스), 최이철(사랑과평화) 등과 그룹 ‘슈퍼세션’을 결성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전인권, 최성원 등과 16년 만에 들국화 재결합을 공식 선언해 올해 4월에는 ‘다시, 행진’으로 들국화 공연을 가졌고 최근에는 들국화의 새 앨범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앨범이 그의 유작이 된 셈이다.

그가 이토록 음악을 만든 이유는 무대가 그리워서가 아닐까? 그의 죽음으로 들국화는 꽃잎 하나를 잃었다. 학창시절부터 들국화를 즐겨 듣던 사람들과 그를 알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도 꽃잎 하나 떨어지는 쓸쓸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전설이라 부른다.

다만 전설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9월 16일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은 첫 방송에서 앤딩곡으로 필 콜린스의 음악을 들려줬다. 한국의 필 콜린스였지만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영국의 필 콜린스와 많이 다른 그를 이렇게 보내서는 안 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그가 알고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4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 11시 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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