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인사, 박정희 추도식서 찬양 발언…트위터 ‘불났다’
보수인사, 박정희 추도식서 찬양 발언…트위터 ‘불났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0.26 2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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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박정희 서거 34주기 추도식 개최…“아버지 대통령 각하”, “구국의 결단”

▲ 박정희 전 대통령 34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소에서 열린 가운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유정복 안행부 장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분향 후 묵념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한강의 기적을 일군 지도자’ VS ‘친일파 독재자’란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34주기 추도식에서 보수진영 인사들이 박 전 대통령을 ‘아버지’로 표현하는 등 찬양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일부 개신교에선 ‘박정희 추모예배’를 개최, 성경적 예배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교학사 역사교과서 우편향 논란 등 보수진영의 역사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터라 유신정권 미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정희 서거 34주기 추도식은 26일 구미시와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렸다. 추모 제례와 추도식 순서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는 새누리당 김태환·심학봉 의원과 김관용 경북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심 의원은 추도사에서 “아버지 대통령 각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4년이 됐다”, “아버지의 딸이 대통령이 됐다” 등의 찬양 발언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김 지사는 “박 대통령이 ‘구국의 결단’을 나설 때 나는 구미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참 대단한 어른이란 생각이 든다”라며 ‘5·16 쿠데타’를 구국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남 시장은 “님(박 전 대통령 지칭-편집자주)께서 난 구미 땅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라고 박정희 미화에 가세했다.

손병두 “간첩 날뛰는 세상보다 유신시대가 더 좋아”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 김동호 위원장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기춘 비서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Newsis

같은 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34주기 추도식에도 유신 찬양 발언이 나왔다.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서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단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민주당 등 야권이 제기한 박근혜 정부의 유신 회기 논란과 관련해 “종북좌파 세력이 적발돼 이들을 척결하려는 공권력 집행을 두고 유신 회기니 하는 시대착오적 망발이 나온다”면서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의 심기가 불편하겠지만 마음에 두지 말라”라고 이같이 말했다.

보수논객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 전 대통령 서기 34주기를 맞아 “역대 대통령 중 그 업적이 가장 위대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합니다. 생전 그분의 소원이었던 조국 근대화가 선진 시민정신 확립으로 완성되길 소망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전날(25일)엔 개신교 주최로 ‘제1회 박정희 추모예배’가 서울나들목교회(박원영 목사)에서 열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인천순복음교회 등 10개 교회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전해진 이 추모예배에선 “하나님도 순종하라며 독재했다. 우리나라도 독재해야 한다” 는 등의 설교가 이어져 성경적 설교를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박 전 대통령 차녀인 박근령 씨와 남편 신동욱 박사도 참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리안들은 발끈했다.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이란 분 ‘아버지 대통령 각하’ 박정희 추도식에서 한 말이다. 이쯤 되면 북에서 어버이 수령하는 것과 뭐가 다르지? 수준하고는….(@isu****)”

“손병두가 박정희 추도식에서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며 XX 추도사를 했군요. 추도사에서조차 아부나 떨고 색깔론이라니. 친일파들의 한계. (@muwe*****)”

“박정희 추모예배, 성경책 대신 박정희 그려진 주보-박근혜 집권 단 8개월 만에 예수님 자리를 박정희 영정이 차지하는가. 개신교는 이로써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가.(@bulk*****)”

“그래, 뭐 추도예배 드릴 수도 있다고 치자. 김대중 대통령 추모예배도 매년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무려 예배 시간에 ‘[이렇게 대한민국이 아름다운 나라, 축복의 나라’가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 있는가?(@lee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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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셉 2013-10-28 03:28:59
판단의 개관적 지표도 없이 아전인수격으로 괴변으로 일관하는 모습들이 마음 아프다. 진흙탕에서 굴러대는 모습들이다. 기독교계라도 좀 어른스러웠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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