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 농협이 묵은 쌀이 섞인 햅쌀을 유통한 사실이 드러났다.
5일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해남 지역 농협 두 곳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발각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농협 두 곳은 모두 품질 좋은 쌀로 명성을 떨어왔던 곳이다. 특히 A농협은 전국 최대 규모의 미곡종합처리장(RPC)을 갖췄으며 최첨단 시설로 견학 대상이 되던 곳이었다.
실상은 달랐다. A농협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전년에 팔고 남은 쌀 2,900t을 햅쌀 1만 500t에 2대8 비율로 섞어 팔았다. 올해에도 A농협은 지난해 팔다 남은 묵은 쌀 1,000t 중 절반을 동일한 방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혼합 햅쌀은 전국 26개 거래처 160여 개 판매소로 유통됐으며 140곳은 대형마트로 파악됐다.
B농협은 일반 벼의 경우 수확 시기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잔류 농약이 거의 없어지는 점을 이용해 일반 쌀 71t을 친환경 쌀로 둔갑시켜 판매했다.
경찰은 B농협의 구조적인 문제가 이 같은 문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B농협은 농협 RPC의 설립 목적에 맞도록 지역에서 생산한 벼를 팔아야 하지만 실적과 이익에 쫓겨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벼까지 무리하게 사들였다가 재고를 양산했다.
원료 곡의 생산연도와 품종 등을 변경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아 조작의 우려가 큰 것도 개선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거짓·과대 표시나 광고를 하면 징역 1년 이하 또는 벌금 1,000만 원 이하에 처하게 돼 부당이득이나 소비자 피해와 비교해 형량이 가볍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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