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 강영철 기자] 중소기업 차장인 정모씨(42)는 최근 급격하게 오른 전세금 때문에 5천만원 가량의 대출이 필요해 은행을 찾았지만 과거 할부금융사의 신차 대출과 잠깐의 실수로 인한 연체 경험으로 낮아진 신용등급(7등급) 대문에 대출을 거절당했다. 할 수없이 다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고 겨우 전세금을 올려줬지만 부담스러운 높은 금리 때문에 아이의 학원과 외식도 줄이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는 정모씨 같은 사람도 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신용을 평가하는 새로운 개인신용평가체계인 ‘K-스코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K-스코어’는 현재의 개인신용평가체계의 현실적 제약과 한계를 넘어서고 신용평가에 대한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지난 2011년부터 2년에 걸쳐 개발됐다.
기존의 개인신용평가가 금융회사와의 신용거래 기록만을 통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한 것이라면 ‘K-스코어’는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신용행동을 재 해석해 실수로 인한 연체, 합리적 금융거래 행위 등을 구별해 평가하고 신용여력, 신용성향까지도 반영해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한 최초의 개인신용평가 체계다.
KCB는 이를 위해 ‘K-스코어’ 개발과 동시에 개인이 직접 편리하게 자신의 비금융 정보(건강보험, 국민연금, 국세납부 정보 등)를 등록할 수 있는 ‘신용과 사람(www.sinsa.co.kr)’ 웹사이트도 구축했다.
본인의 신용여력, 신용성향 등을 제대로 평가받고자 하는 개인이 이 사이트를 통해 직접 자신의 비금융정보를 등록하면 신용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신용을 진단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용에 관한 교육도 제공받을 수 있다.
‘K-스코어’가 금융권에 적용되면 은행권의 대출이 사실상 어려웠던 7~10등급 약 570만명의 고객 중에서 약 24만명의 등급이 개선되고 이중 약 17만3천명이 6등급 이상으로 평가돼 사실상 은행에서 대출 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KBC 관계자는 “기존의 신용등급이 과거 신용행동만을 가지고 신용을 평가했기 때문에 개인의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한 부분이 이었을 수도 있었다”며 “K-스코어는 개인의 입장에서 금융 소비 행동을 철저히 분석하고 개인의 신용여력, 신용성향과 개인의 비금융정보까지 복합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금융회사와 개인 어느 쪽도 기울지 않는 균형 잡힌 신용평가가 가능하게 됐다는데 그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CB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새로운 평가 데이터와 평가요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CB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하고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2014년에 주요 금융회사가 ‘K-스코어’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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