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역사의 교훈을 잊는 자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데스크 칼럼]역사의 교훈을 잊는 자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 김갑식 편집국장
  • 승인 2013.11.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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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사라진 자유 월남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깨닫게 하는가

북한 당국이 우리의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 상기 행사 및 훈련’을 트집잡으며 '청와대 불바다'를 거론하는 등 대남 공세를 폈다.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3년 전 포격 도발을 "남측 도발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패전의 교훈을 망각하고 달려든다면 청와대까지 타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협박했다.

북한은 특히 "일단 무모한 도발이 재발된다면 연평도 불바다가 청와대 불바다로, 통일 대전의 불바다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측이 군사적 행동을 하면 "가차없이 응징하겠다"며 즉각 반박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설치된 서북도서 방어사령부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말이 아닌 단호한 행동으로 도발 원점과 지원 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타격하겠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도발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3년 전의 도발은 무모한 국민까지 희생시킨 반인륜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앞두고 남북 군사당국이 날카롭게 성명전을 주고받는 사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같은날 군산의 한 성당에 모여 시국 미사를 통해 한 신부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은 한미군사훈련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 신부는 나아가 NLL이 우리 국경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1975년 4월 30일이 어떤 날인지 특별히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자유 월남이 당시 공산 월맹에게 패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날이다.

자유 월남이 패망할 당시 월맹군에 잡혀 5년 간이나 억류되었던 이대용 전 월남공사는 조국에 첫발을 내디딘 뒤 “모든 것이 월등하다 해도 ‘적’ 개념이 없으면 망한다”라고 월남 패망의 교훈을 전한 적이 있다.

한때 우리 군에서도 적의 개념이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었다. 적이란 누구인가? 사전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 서로 싸우거나 해치고자 하는 상대. 2. 어떤 것에 해를 끼치는 요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경기나 시합 따위에서 서로 승부를 겨루는 상대편.

패망 당시 월남에는 월맹의 사주를 받은 공산당원과 인민혁명당원 5만여 명이 암약하고 있었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0.5% 정도에 불과했던 이들은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로 위장한 채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를 장악하여 미군철수 주장과 함께 폭력시위를 배후 조종하는 등 사회혼란 조성에 적극 앞장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월남에서 반미·반전 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미국 내 반전운동 등이 거세지자, 미국은 마침내 1973년 1월 27일 월맹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참전 우방국들과 함께 철수를 단행했다. 그러나 평화협정서는 이행되지 않았으며 월남정부는 불과 2년여 만에 다시 침략한 월맹에 굴복하여 ‘무조건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그로부터 비롯된 월남인들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은 역사가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가 수많은 애국 선열들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고 얻은 우리들 모두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며, 동시에 우리 후대들에게 대대로 물려줄 고귀한 자산이라는 데 동의해야만 한다.

만일 그러한 동의에 반대하거나 의혹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결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또 받아들여서도 안될 것이다. 이같은 원칙이야말로 공동체를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한 구성원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책무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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