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내년 6.4 대구시장 선거가 불붙고 있다.
지난 17∼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주성영(55·새누리당) 전 의원이 4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6.4 지방선거가 조기 점화되는 양상이다. 주 전 의원은 17∼18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갑에 출마해 60.6%와 77.6%의 득표율을 각각 올렸다.
경북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등을 거친 주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를 시작으로,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2009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2010년),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등에 이어 지난 대선 당시엔 박근혜 후보 유세단장을 맡으며 거물급 인사로 평가받았다.
정치권 안팎에선 TK(대구·경북) 거물 정치인인 주 전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끊자 정국이 6.4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주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은 지역정가는 물론 여의도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주 전 의원은 5일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6.4 대구시장 선거 출마 이유로 맨 먼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꼽았다. 주 전 의원은 “(대구시장) 당선을 통해 대구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 과정 중의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박근혜 정부의 최대 지역기반인 TK 인사의 출마, 대구시장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선 “TK와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나누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한 뒤 “TK 인사라고 (박근혜 대통령이) 등용해야 하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전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도 포기설과 관련해 “중간에 어떻게 그만 두겠느냐. 출마를 선언한 만큼 끝까지 완주해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말한 뒤 출마 시비에 대해선 “2년 동안 벌판에서 보냈다”라고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구시장 출마 선언한 주성영 “대구 성공해야 박근혜 정부 성공”
앞서 주 전 의원은 전날(4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는 한국 정치민주화와 산업화의 터전”이라며 “대구가 성공해야 박근혜 정부도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한 뒤 ▲활력 대구 ▲창조 시장 ▲미래 실현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낙후된 지역경제를 거론하며 “젊은이들이 떠나고 기업은 (대구를) 외면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대구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꼴지수준”이라며 “대구의 잃어버린 청춘을 다시 되돌려놓고 싶다”라고 말했다.
<에브리뉴스>가 이날 통계청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역내총생산(GRDP) 순위는 서울(282조 9천억 원) > 경기(243조 8천억 원) > 경남(86조 9천억 원) > 충남(84조 8천억 원) > 경북(81조 3천억 원) > 울산(68조 3천억 원) 등이었다. 반면 대구는 37조 4천억 원으로 서울의 1/8 수준이다.
주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라고 말한 뒤 자신의 강점으로 “비전과 추진력”을 꼽았다. 김범일 현 대구시장이 오는 12월 중으로 3선 도전을 선언하는 즉시 지역발전 정책을 제시, 본격적인 경쟁을 돛을 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주 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촉발된 대구시장 구도는 일단 ‘주성영 VS 김범일’ 구도 가운데 출마를 저울질하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이재만 동구청장, 윤순영 중구청장, 곽대훈 달서구청장 등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구시장 판세의 핵심 포인트로 낙후된 지역경제와 소외된 TK 정서를 꼽는다.
전국 하위권 수준인 지역내총생산(GRDP)과 더불어 대구시의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 3천400억 원을 기록, 6년 사이에 5천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호전 양상을 보이지 않고, 부채만 늘어나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셈이다.
‘주성영 VS 김범일’ 구도로 본격 레이스를 시작한 6.4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후된 지역경제와 소외된 TK 정서를 감싸 안을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 여의도와 지역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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