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임상현 기자] 종이책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전자책이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
교보문고, 예스24 등 대형 업체들이 자체적인 단말기를 내놓는 등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부진한 전자책 업계…실적 기대 이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작년 5838억으로 추정되며 올해에는 7천억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못하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이 전자책 시장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자책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교보문고는 지난해 2월 전자책 전용 단말기 ‘Sam(샘)’을 내놓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거뒀다. 샘은 작년 한 해 동안만 약 2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렸다.
예스24가 내놓은 전용 단말기 ‘크레마샤인’도 약 7500대 수준의 실적을 나타냈다.
아직은 종이책과 견줘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
소비자들은 ▲읽을거리 부족 ▲기대보다 높은 가격 ▲종이책에 익숙한 독서 습관 등을 전자책 시장 부침의 이유로 꼽았다.
전자책 업계에서도 이 같은 원인을 파악하고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컨텐츠 부족과 상대적으로 비싼 전자책 가격 등이 많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의(종이책 시장 잠식) 혹은 타의(여력 부족)로 컨텐츠를 내놓지 않고 있는 출판사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자책 시장이 기대만큼 규모가 커지지 않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자책 국내 인구를 10만명 규모로 보고 있다. 2만대 팔린 샘과 7500대 판매된 크레마샤인의 실적이 납득이 가는 이유다.
업체들 “내년 시장 긍정적”
관련 업체들은 업계 상황을 낙관하는 한편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예스24는 크레마샤인에 이어 전자책용 태블릿PC ‘크레마원’을 오는 7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 2014’를 통해 공개 후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크레마원은 기존의 전자책 단말기에 태블릿PC를 결합해 활용도도 높였다. 가격도 전용 단말기와 태블릿PC 사이로 출시돼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전자책 시장이 부진했지만 최근에는 전자책 수도 많이 증가하는 등 발전하고 있다”며 “예스24는 전자책 사업 관련해서 꾸준히 투자해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도 “전자책 판매 실적이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불편해하는 속도 측면이라던가 다양한 컨텐츠 충족 등을 더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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