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2의 ‘빅토르 안’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기자수첩] 제2의 ‘빅토르 안’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 강영철 기자
  • 승인 2014.01.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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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의 비리·부조리 이번 기회에 개혁해야

▲ 작년 10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삼성 ISU 월드컵 쇼트트랙 2차대회 남자부 1000m 예선에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가 힘차게 트랙을 돌고 있다. @newsis

[에브리뉴스=강영철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14년 국제빙상경기(ISU)’ 쇼트트랙 유럽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안현수는 독일 그레스덴에서 열린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19일 500m를 비롯해 20일에는 남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또한 5000m 계주를 모두 우승하며 4관왕에 올랐다.

안현수는 특히 순위 포인트에서도 102점을 얻어 러시아 대표팀 동료 세멘 엘리스트라토프(60점)를 크게 따돌리고 종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는 부상 및 빙상연맹과의 갈등, 전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의 해체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다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현재 러시아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안현수의 4관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현수라 불러야 할지. 빅토르 안 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시 예전의 기량을 찾아서 다행”, “빅토르 안 비록 국적을 바꿨지만 당신은 영원한 나의 우상” 등의 글을 올리며 안현수의 4관왕을 축하해 주었지만 네티즌들의 축하 메시지에는 묘한 여운이 남아 있었다.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체육단체들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각 체육단체들은 아직도 각종 비리와 부조리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공수도연맹은 아버지는 회장이고 딸은 부회장에 아들은 심판위원장이었으며, 심지어 처남은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부조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대한야구협회는 국고보조금 7억원을, 대한배드민턴협회는 5억여원의 후원 물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대구빙상연맹 등 3개 단체는 문체부가 회장 인준 취소를 요구하는 등 각종 비리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2, 제3의 안현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으며, 작년 5월 태권도 선수인 아들 경기에 심판의 부당한 판정에 괴로워하던 어느 아버지의 희생처럼 이러한 상황이 또 발생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체육계에 퍼져 있는 각종 비리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고 관련법을 강화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국민들은 한층 성숙된 스포츠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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