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주요 채소의 도매가격이 전주 대비 평균 30% 가량 상승했다. 애호박(20개·상)은 전주 대비 40.4% 올랐고, 빨간 파프리카(5㎏·상)는 26.3%, 양상추(8㎏·상)는 30.7%를 기록했다. 이 중 풋고추(10㎏·상)는 전주 대비 무려 66.5%나 상승해 전 월과 비교해 173.6%나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을배추와 무 생산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한 달 만에 이처럼 가격 폭등에 비상이 걸린 이유는 예년보다 늦은 한파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난방비 부담도 가격에 부채질을 했다. 과채류의 적정 생육 온도는 25도 가량인데 올해 농업용 전기요금이 3% 인상되면서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부담을 줄이기 위한 농가들이 하우스 온도를 낮추면서 생육이 부진해진 애호박, 고추, 파프리카 등 과채류의 화방 전환 시기가 지연된 것이다.
한우 가격도 덩달아 뜀박질하고 있다. 한우 1등급(1㎏) 가격(17일 기준)은 1만4,60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나 올랐다. 국거리나 불고기에 주로 쓰이는 한우 양지 1등급은 전년보다 6.3%, 한우 갈비 1등급은 9.2%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폭락여파가 뒤집힌 모양새다. 한우 공급이 많아 가격이 크게 떨어진 작년과 달리, 이후 암소 수가 줄어 현재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방사능 우려로 인한 수산물 기피 현상으로 한우 수요는 더욱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선물용 수요가 많은 감귤의 경우 지난해 여름 주 생산지인 제주도가 가뭄 피해를 피하지 못해 생산량이 1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설을 앞두고 가격 폭등 지속이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설 성수품 구매 적기를 분석해 배추, 무, 시금치 등 채소류는 설 연휴 5~7일 전, 사과와 배는 선물과 제수용 수요가 몰리는 5~10일 전에 구매하는 좋다”고 말했다. 반면 “소고기는 소비가 집중되는 1~3일 전 시기를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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