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 줬지 않느냐.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꼭 책임을 따진다”고 말한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발언이 오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오늘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현재 금융소비자의 96%가 정보제공 동의서를 잘 파악하지 않는 관행을 지적한 말이 와전된 것 같다”며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앞으로 거래시 좀 더 신중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시질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현 부총리를 비롯해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감원장 등 3명의 경제수장 3인방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심재철 최고위원은 “국민의 염장을 지르고 성난 민심에 불을 지르는 발언”이라고 불쾌해 했다.
또한 원희룡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으로 전화해 카드정보유출 책임을 엄하게 물으라고 하는 데 반해 경제부총리는 이번 유출의 국민들이 어리석어 벌어진 일로 치부해 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의 분노와 국가의 신용붕괴를 걱정하는 데 반해 금융회사와 정부의 수장이라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저 정도 밖에 안돼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등 SNS에는 현 부총리를 질타하는 수많은 댓글이 눈에 띄었다.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경제부총리는 어떤 자격으로 하는 거냐? 세월가다 잘 만나면 되는 건가?”, “현오석, 이분은 대통령도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는 강심장을 가졌다”, “부총리 한번 해먹었으니 자손만대 자랑거리. 당장 그만둬도 손해 볼일없는 장사”, “아직은 장관을 비롯한 행정관료들의 마인드가 국민의 공복이라는 생각보다 대통령의 집사라는 개념밖에 없다” 등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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