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맞은편에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의료안심주택이 들어선다.
의료안심주택은 입주자가 현관문이나 화장실 등을 일정시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 관리사무소로 연락돼 환자의 건강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응급상황시 신속하게 의료구조를 받을 수 있는 주택이다.
이를 통해 홀로 거주하는 의료 취약계층 노인들의 고독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인 ‘의료안심주택’이 전국 최초로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2택지개발지구내 3공구 공동주택용지내에 들어서는 의료안심주택은 연면적 1만3099㎡에 지하1층~지상 7층 2개동 총 222가구 규모다. 이중 18㎡ 92가구, 29㎡ 130가구다.
시는 2015년 상반기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5월에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입주자는 2015년 2월 모집 예정이다.
의료안심주택은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주택인 만큼 계획단계에서부터 입주자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우선 의료안심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생활리듬체크시스템이다. 이는 집안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아 입주자가 일정시간 현관문이나 화장실 등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관리사무실로 연락되는 체계다.
또 욕실에는 응급상황시 비상벨을 누르면 관리사무소로 연락되고, 관리사무소에는 필요에 따라 서울의료원이나 119센터 등으로 바로 연계해주는 ‘양방향 안전시스템’도 도입된다.
집 안팎은 무장애공간으로 계획된다. 집 밖에는 단지를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단차를 없애고 복도는 폭을 기존 1.5m에서 2.1m로 넓혀 양방향으로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 한다. 경사로는 최소화하고 벽에는 걸어다닐 때 잡을 수 있는 핸드레인을 설치해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들을 최대한 배려한다.
집 내부는 출입문을 최대한 넓게(1.2m) 만들어서 휠체어와 이동식침대가 원활하게 다닐 수 있게 하고, 현관 입구엔 무릎관절, 허리가 불편한 노인들이 신발을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간이의자와 손잡이를 설치한다. 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입주민을 위한 별도의 수납공간도 마련됐으며, 욕실엔 거실과의 단차와 문턱을 없애고 앉아서 샤워할 수 있도록 접이식 의자를 설치한다.
1층과 2층, 옥상엔 입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케어센터, 복지시설, 공동텃밭 등이 조성된다.
1층에는 간단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케어센터와 재활치료를 위한 물리치료실 및 피트니스센터가 운영될 계획이다. 또 단지 곳곳에 혈압계, 당뇨 측정기 같이 주민 스스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기구와 구급물품실을 설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소규모 목욕장도 만든다.
2층 커뮤니티존은 사랑채존과 취미생활존 두 가지 테마로 조성된다. 사랑채존은 손님맞이 공간과 주변 공원과 연계된 휴식공간으로, 취미생활존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입주민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교환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각 존은 주거동과 직접 연결되도록 설계돼 입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옥상에는 입주민들이 모두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기농 텃밭과 양봉장을 조성, 함께 채소를 키우고 벌을 키워 꿀을 따면서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한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공급하는 이번 신내동 의료안심주택을 계기로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시립병원, 보건소 인근의 다가구·다세대주택이나 원룸 등을 매입해서 의료안심주택 공급량을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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