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지지율 역전, ‘안철수’ 빼니 거품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서 안철수 신당의 가칭인 ‘새정치신당’으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존 ‘안철수 신당’으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에 비해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와 새정치신당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3~6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1천214명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방식의 2월 1주차 여론조사(95%,±2.8%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신당’ 지지도는 1월 2주차 31%에서 25%로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결과는 한국갤럽이 1월 조사까지는 ‘안철수 신당’으로, 2월부터는 ‘새정치신당’으로 당명을 바꿔 조사한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안풍(安風)이 강하게 불고 있는 호남 지역(광주·전라권) 정당 지지도는 1월에 민주당 31%, 안철수 신당 45%에서 2월에 민주당 34%, 새정치신당 27%로 나타나, 작년 3월 이후 민주당의 첫 호남 역전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한국갤럽은 “기존 유력 정치인들이 포진한 민주당과 아직 안 의원 외에는 새 인물이 보이지 않는 새정치신당이 대비돼 기존 야권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결집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 현상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안철수 신당이 과거에 인물을 내세워 만들어졌다가 실패한 1인 정당체제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창당 과정이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국민당 창당, 문국현 전 의원의 창조한국당 창당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 기업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진 CEO 출신으로 1인 중심 정당을 운영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일국민당, 창조한국당은 오래 가지 못하고 군소정당이 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표적인 1인 중심 정당이다.
김종래 충남대 교수는 지난 달 30일 TV조선에 출연해 안철수 신당의 1인 정당 성격에 대해 “새정치를 표방한다면 남을 지적·비판하기 전에 신당 내부가 먼저 새정치스러워야 한다. 안철수 측의 새정치 신당은 혹시 안철수 1인 정당이라는 인상을 갖지는 않는가. 만약 백년 정당을 결성하겠다면, 안 의원이 없더라도 지속가능한 내부의사결정 구조를 가져야 한다. 안 의원과 참모들이 의사결정권을 독점한다면 구 정치의 행태와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실패한 과거 제3세력과의 비교를 의식한 듯 8일 열린 북토크에서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정주영 회장, 박찬종씨, 문국현씨가 정당을 만들 때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며 안철수 신당의 제도적·조직적 노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6·4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와 있는 시점에서 조직력 싸움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100년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칫 단기적인 선거전에 휘말려 비전 잃은 군소정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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