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현수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기자수첩] 안현수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 강영철 기자
  • 승인 2014.02.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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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강영철 기자]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선수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안현수는 1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러시아에 쇼트트랙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안겼다.

안현수는 동메달을 획득한 후 러시아국기를 휘날리며 세레모니를 해 우리나라 시청자들로 하여금 씁쓸한 기분을 들게 했다.

이날 안현수의 세레모니를 접한 네티즌들은 “안현수라고 했다가 빅토르 안이라고 했다가 참 우리나라 빙상연맹 할 말 없게 만드네요. 안현수 선수 파이팅”,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선수가 아닌 러시아 선수(빅토르 안)를 응원 했습니다”, “이번엔 동메달 다음엔 금메달 전 안현수 선수를 응원합니다” 등 온라인은 안현수 선수의 이야기로 요동쳤다.

남성월간지 맥심은 10일 자체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한국선수와 안현수 선수가 경합을 벌인다면 네티즌들이 안현수 선수를 응원한다는 답변이 70% 가까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 취득과 관련 빙상연맹의 파벌 및 잘못된 관행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안현수의 문제뿐만 아니라 실제로 지난달 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체육단체들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구 빙상연맹 및 대한야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등 우리나라 체육단체들은 아직도 각종 비리와 부조리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들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수가 더 좋은 환경과 조건 속에서 운동을 하기위해 국적을 옮기는 일은 자주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국의 선수를 응원한다. 하지만 이번 안현수 선수의 경우 우리나라의 적잖은 사람들은 국내 선수들의 메달획득 보다는 안현수 선수의 메달획득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안현수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이날 안현수 선수의 동메달 소식을 접한 한 시청자는 “TV를 시청하다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며 “다시는 제2, 제3의 안현수 선수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정부는 각 체육단체들의 비리 및 부조리 등에 대해 강력한 제재와 조치를 취해 국민이 한층 성숙된 스포츠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가 어떻든 안현수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선은 자랑스러움과 씁쓸함, 시원함과 섭섭함이 교차하는 두 가지 시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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