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아닌 ‘안중근 사형선고일'…104년 전 무슨 일이
'밸런타인데이’아닌 ‘안중근 사형선고일'…104년 전 무슨 일이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2.14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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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퇴행적 역사인식 비판…'안중근 데이' 지정 여론 확산

▲ 광화문 일대에 전시된 안중근 손도장 대형 걸게그림과 서경덕 교수, 지난13일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캠페인에서 홍보용으로 나눠준 배지.@서경덕 교수·에브리뉴스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도 좋지만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을 되새기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러시아 장교단과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당시 러시아군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6회에 이르는 재판 끝에 1910년 2월 14일 선고공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한 달 뒤인 3월 26일 뤼순감옥에서 사형을 당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2월 14일에 맞춰 주요 일간신문 등에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침략자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한 서른 살 청년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 받은 날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게재해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지키자"고 말했다.

서 교수는 “오늘 14일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입니다”라며 “그리하여 5년 전 국내외 3만여 명이 동참하여 제작한 안중근 손도장 대형 걸게그림을 하얼빈, 뉴욕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전시하는 월드투어를 준비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일본 정부가 얼마나 잘못하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함께 알려 우리의 영웅을 재조명 하도록 만들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불태우며 KT 사옥에 걸린 안중근 의사의 대형 손도장 걸게그림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후원한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을 알리는 깜짝 캠페인이 열렸다. 이는 지난해 3월 7일 두 기관이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따른 것으로,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찾아간 이날 50여 명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라고 새겨진 배지와 “2월 14일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일반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역사 인식 전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최근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우편향 논란과 박근혜 정부의 퇴행적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심화되면서 상업성에 물든 밸런타인데이를 ‘안중근 데이’로 지정하자는 여론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 대중정서를 파고들지 주목된다.

기자와 만난 한 초등학생(김지현, 11)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캠페인과 관련해 “2월 14일은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 아니라 (1910년 2월14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을 알리는 광고와 캠페인 등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를 기리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네티즌들은 “(@327****) 오늘은 ‘밸렌타인데이’가 아니라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큽니다”, “(@de****) 오늘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입니다. 그분에게 마음 한부분이라도 경의를 표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그 덕에 우리가 기쁜 밸런타인데이를 누릴 수 있으니까요”, “(@o_ol2)오늘은.. 정월 대보름 & 밸런타인 데이.. 그리고.. 우리가 결코 잊으서는 안되는..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의미있는 하루가 되시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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