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보다 비싼 전세 아파트 속출…이유는 ‘불안감’
매매보다 비싼 전세 아파트 속출…이유는 ‘불안감’
  • 강완협 기자
  • 승인 2014.03.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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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침체로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 반영 매매 ‘주춤’ 전세 ‘상승’ 탓

▲ 주택거래시장에 대한 우려감속에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늘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과 맞먹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전셋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과 맞먹는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광주 북구 문흥동 대주3단지의 경우 전용 49.97㎡가 5000만~8350만원선에 매매 거래됐다. 그런데 전세는 7200만~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면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웃돌았다.

대구 달서구 본동 월성주공5단지도 전용 44.94㎡ 매매가 5000만~9000만원까지 이뤄진 가운데 전세는 6000만~8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경북 포항시 장성동 럭키장성1단지 전용 73.77㎡는 매매 7100만~1억1300만원, 전세 7000만~9000만원으로 전셋값이 매매가를 맞먹었다. 전북 전주시 우아동3가 우신은 전용 57.84㎡를 5500만~7500만원이면 살 수 있는데 전세거래는 5200만~7000만원에 이뤄졌다. 전남 목포시 상동 비파2단지 전용 48.34㎡는 매매가격이 5100만~8200만원인 가운데 전세는 5800만~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같이 전셋가격이 매매가격을 상회하고 있는 단지는 지방에서 많았다.

지방아파트는 전세가율이 전통적으로 높은 가운데 최근 2~3년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이는 수요자들이 단기간 집값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전세에 머물면서 일부 단지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뛰어넘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 아파트도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경기 고양시 중산동 중산태영6단지 전용 57.42㎡는 1억3700만~15000만원에 팔린 가운데 전세는 1억1000만원~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가장 싸게 팔린 매매물건과 비싸게 팔린 전세물건의 가격차는 200만원 밖에 나지 않았다. 물론 층과 물건의 상태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매매와 전세거래의 차액은 크지 않았다.

경기 파주시 야동동 대방노블랜드 전용 45.68㎡는 8000만~9500만원에 매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는 6000만~8000만원 선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동 신나무실주공 역시 전용 59.96㎡는 매매 1억7000만~1억9800만원, 전세 1억4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수도권 아파트는 2008년 이후 가계부채, 금융위기 불안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집값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됐다.

정부의 거래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최근 시장이 회복세에 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장기간 침체시장을 겪은 탓에 시장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 따라서 집값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쉽사리 떨치지 못한 수요자들이 재산세 등 세금부담에서 자유로운 임차시장에 머물면서 전셋가격과 매매가격이 차이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전셋가격이 매매가격을 웃돌게 만든 요인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임대인은 전세물량을 월세로 전환해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여전히 매달 고정적으로 거주비를 지불해야 하는 월세보다 목돈을 내더라도 계약 종료 후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비 부담이 적고,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아파트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세계약의 세입자는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머물고 있는 전셋집이 갑자기 경매로 넘어갈 경우 세입자는 전셋값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이 있다면 대출금을 제외한 금액에서 전셋값을 돌려 받게 되고, 혹 대출금이 없더라도 경매낙찰가가 낮게 책정될 경우 전세보증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3월 봄 이사가 시작됐지만 전세매물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은 전세계약시 물건의 대출상태는 어떤지, 전세가격은 적정한지 등을 따져 계약만료 시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 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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