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우은 교사 “학생지도, 교사의 ‘배려와 나눔’ 실천이 우선”
곽우은 교사 “학생지도, 교사의 ‘배려와 나눔’ 실천이 우선”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3.13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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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식인] 곽우은 구남보건고등학교 교사
▲ 곽우은 교사와 고교정책연구회(해피코리아) 2기 학생들.@곽우은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학생은 교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교사의 올바른 행동이 학생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반대로 올바르지 못한 교사의 행동과 습관 또한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교사가 어떤 가치관으로 무엇을 실행에 옮기느냐는 그만큼 매우 중요하다.

교사에게 체벌을 받고 뇌사상태에 빠진 고등학생이 숨지고, 포천에서 교사의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에브리뉴스>는 학생들의 올바른 의식함양에 힘쓰는 곽우은 교사와 얘기를 나눠봤다.

청소년 정책연구회 ‘해피코리아’ 운영을 통해 250여 개의 사회정책 아이디어들을 개발하고, 공감정책 동아리를 지도하며 교복대여사업,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대내외적인 그의 활동은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2주 남짓, 곽우은 교사는 올해 학교와 사회를 위해 또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을까?

[전문] 다음은 구남보건고등학교 곽우은 교사와의 인터뷰

“학생 개인주의 경향, 교사의 ‘배려와 나눔’ 실천이 우선”


- 직업적인 교사의 역할 외에 많은 일들을 하셨다. 학생뿐만 아니라 아이, 여성, 장애인, 독거노인 등 연약하거나 소외된 계층에 시선을 많이 가지셨는데 계기가 있다면.

▲ 지역사회의 불편한 사항들에 대해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생각하면 실천하고 행동하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좋은 정책이 많이 나와야 우리 사회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러한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몸소 보여주기 위한 이유도 있다. 요즘 학생들에게 개인주의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인성교육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교사가 먼저 앞장서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마음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고 본다. 이런 정책 아이디어들은 교육에 접목시켜서 지난 3년간 학생들과 함께 고교정책연구회를 운영해 올바른 인성 함양 증진에 노력해왔다.

- 고교정책연구회(해피코리아)는 언제 결성됐으며,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 위에서 언급한 활동들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교사 혼자 고민할 것이 아니라 사회참여에 소극적이고 비판적이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학생들과 공유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바른 시민의식과 배려, 사회 참여, 나눔의 실천을 함께 하기 위해 2012년 청소년정책연구회를 결성하게 됐다. 이 연구회는 ‘해피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현재 3기까지 배출했다. 해피코리아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뜻이다. 이 연구회를 통해 250여 개의 사회정책 아이디어들이 개발됐고, 학생들은 시민의식과 기부, 나눔 등을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250여 개의 사회정책 아이디어 중 학생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사례가 있다면.

▲ 2011년 경상북도 교육청에 제안했던 ‘고졸취업박람회’가 채택돼 현재 고등학생들을 위한 박람회가 전국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당시만 해도 주로 대졸자들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대부분이었는데, 고졸취업 육성의 일환으로 고졸취업박람회가 열려 특성화고 교사로서 매우 보람되게 생각한다. 또 대구시에 고졸 및 대졸자들을 위한 해외취업박람회 개최 제안으로 금상을 받았다. 현재 이 제안은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청소년·청년들이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준비를 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제안들이 많이 나와야 사회가 발전한다. 또 보건소에 편의 시설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 채택돼 엄마들이 편리하게 수유를 할 수 있는 수유방이 설치되기도 했다. 두 아이의 부모인 나도 가끔 이용한다.

▲ 2013학년도 1,2기 학습공동체 해피코리아 선후배 간담회.@곽우은

- 청소년정책연구회(해피코리아)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들이 생겼는지 궁금하다.

▲ 해피코리아 2기 연구회 때 학생들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학생들은 2년간 다방면의 모든 활동을 열심히 해 대외 큰 상을 5번이나 수상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고, 이로 말미암아 사회현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긍정적이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2기 학생들은 금연서포터즈,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지원활동, 미소친절인사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직접 펼치면서 사회현상 아이디어들을 연구했다. 이 때 제안된 사회현상 아이디어가 150여 개에 달한다.

-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을 끄집어내야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 사회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생소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낯설고, 힘들어했다. 관심과 의욕을 가지고 모인 학생들조차도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우왕좌앙하던 때였다. 하지만 1차 모임을 하고 서로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기 주변의 사소한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겪은 불편, 친구, 선생님 등등 아이디어 제안이라기보다 자신의 주변 상황을 주제를 풀어 이야기했고, 해결방법을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 연구회의 첫 모임이었다. 그 후 학생들이 연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보다 현실적인 제안들이 나오기도 했다.

- 교사로서의 의무와 연구회 등 동아리 운영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교사로서 해야 할 수업과 교내 업무, 연구회, 동아리, 각종 대회지도, 가정생활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힘들었다. 시간과 체력에도 한계가 있었고,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고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다. 연구회 활동 등으로 인해 수업 준비에 소홀하지 않도록(그 반대의 경우도) 무엇보다 수업준비와 지도에 최선을 다했다.

- 학생들이 보는 ‘교사 곽우은’은 어떤 사람인가.

▲ 학생들은 나를 ‘새로운 것에 도전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창의적인 교사’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연구와 노력들이 학생의 행복과 발전에도 도움을 줘 매우 기쁘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특성상 경제적으로 어려운 결손가정이 많아 자신감 부족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학생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다. 한 학생이 “오히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기뻤다.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말을 했을 때 매우 벅찬 감정이 들었다. 또 정책연구회 학생들이 졸업 후 정규직으로 은행에 취업하는 등 고졸취업의 꿈을 이룬 것도 큰 성과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며 여러 자료들을 조사하고 연구해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도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 안에 무궁무진한 창의성의 씨앗이 잠재해 있다는 것을 안 것 자체가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2012년에는 정책연구회 전원이 대구교육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앞으로 정책연구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이며,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 정책연구회는 학생들과 자연스러운 소통 안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의 씨앗을 발견해왔다. 앞으로 이런 고교 정책연구회가 전국 학교에 자율적으로 결성돼 교육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등학생들이 제안한 사회 아이디어들이 실제 정책에 채택되고 시행되는 과정은 학생에게 자신감과 창의성을 동시에 키워줄 거라 믿는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전국 고등학교에 고교 사회정책 연구모임이 운영 및 활성화돼야 한다. 교육과 관련된 정책은 현장에 있는 교사와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만큼 이들이 핵심이 됐으면 하는 것이다. 나아가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자발적 문화가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이러한 문화를 만드는 데 교육부가 정책 아이디어 토론 활동 경비 등을 지원해주고, 채택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시행시킨다면 학생들이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거라 본다.

- 교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나 삶의 기준이 있다면.

▲ 고교정책 연구회 활동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고, 나 또한 학생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찾아 토론하고, 실제 현장에 가서 탐방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이 활동을 통해 우리사회가 조금 더 행복해지길 바라며, 학생들의 나눔과 배려, 올바른 시민의식의 인성함양에도 도움이 되도록 길잡이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모두가 소통하고 함께 연구하고, 고민해서 아이디어들을 내는 교육공동체 문화가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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