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원-정-김’ 단일화 제안에 정병국 “컷오프로 충분” 거절

원 “치열한 경선 위해 단일화 필요” 정 “2배수 컷오프로 대체 가능”

▲ 지난 2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경기지사 후보 경선 주자 4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김영선 전 의원, 남경필 의원, 원유철 의원의 모습.@Everynews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 주자인 원유철 의원이 다른 경선 주자인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중진차출론 명분으로 뛰어든 강력한 주자인 남경필 의원의 대항마를 만들어 치열한 경선을 치러보자는 것.

원 의원은 2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원유철-정병국-김영선 3자간 후보단일화를 제의한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후보단일화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의원은 “중진차출론이 난데없이 불거진 이후 경기지사 후보 경선과정은 결말이 뻔한 드라마로 오인되고 있다”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경선과 철저한 검증만이 국민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본선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며 단일화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후보 경선은 결과를 예측키 힘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현재의 구도로 진행될 경우 본선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이어 “저와 정병국·김영선 후보 모두 오직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한 열정으로 혼신을 다해 준비하고 뛰어왔다. 하지만 현실은 여론조사상 저희 세 후보와 남경필 후보 간의 현격한 차이로 인해 지금과 같은 구도의 경선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며 “단일화를 위한 시기와 방법은 두 후보가 결정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만약 두 후보가 제안을 받아 남 후보에 맞서는 단일후보가 나선다면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은 경기도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누가 ‘준비된 후보’인지를 가려내는 분명한 선택지를 경기도민과 당원에게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후보가 대승적인 결단을 해주실 것이라 믿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 의원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정병국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라는 방법론에 거부감을 느낀다”며 “(경기도에 한해) 컷오프를 3배수에서 2배수로 축소한다면 단일화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영선 전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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