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50% SKT, 3위 사업자 견제하는 ‘속내’
점유율 50% SKT, 3위 사업자 견제하는 ‘속내’
  • 임상현 기자
  • 승인 2014.04.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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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LG유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한 매장에 영업 재개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Newsis

[에브리뉴스=임상현 기자] 이동통신 시장이 아수라장이다. 3개 이통사는 보조금 과열 경쟁 때문에 정부로부터 45일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상태고, 개인정보 유출 사태도 발생했으며, 통신장애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

더욱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사사건건 서로의 흠을 지적하며 비방전을 서슴지 않고 있다. 보조금 대란 발생 당시에도 서로가 서로를 주도 사업자로 지목했으며, 이번 영업정지 선수 교체 때도 양사간 비방전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시장점유율 50% 사업자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는 견제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사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을 견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는 어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1위 사업자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SK텔레콤이 3위 사업자를 이렇게까지 비방하는 것은 예상 밖의 행동이다. SK텔레콤과 KT 간의 비방전이 일어난다면 차라리 자연스럽다. TV나 냉장고 등 전자 분야에서 삼성과 LG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으르렁대는 것과 마찬가지다. 1~2위 간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번 영업정지의 계기가 된 지난 2월 보조금 대란 당시에도 그랬다. 공짜폰과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며 이동통신 3사간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던 가운데 KT는 쏙 빠진 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맞붙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만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추가제재를 받은 부분에서 알 수 있듯, 양사간의 경쟁은 치열 그 자체다.

두 이통사는 단순 보조금 경쟁에서 멈추지 않았다.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었다. 지난 2월에도 그랬으며 이달 4일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하지만 시작은 SK텔레콤이었다. 먼저 공격하면 LG유플러스가 맞대응하는 식이다. 지난 2일 LG유플러스 무제한 요금제 관련 기자회견 당시에도 SK텔레콤은 기자회견 중 동일한 요금제를 발표하는 무리수를 뒀다. SK텔레콤은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요금제라고 해명했지만 LG유플러스의 공분을 사기엔 충분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50% 붕괴를 우려한 SK텔레콤의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SK텔레콤의 점유율은 50.03%로 간신히 50%를 넘겼다. 물론 지난 23일간의 단독영업으로 소폭 상승했겠지만 다시 영업정지에 돌입하면서 LG유플러스와 KT 영업성과에 따라 50%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알뜰폰을 제외하면 무선통신 부문 50%선은 이미 무너졌다. 알뜰폰 가입자가 이동통신 가입자 5%가 넘은 가운데 SK텔레콤이 2% 이상을 점하고 있기 때문.

반면 LG유플러스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점유율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3월까지 19.8%를 기록했으며, 지난 영업정지 기간 동안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재개된 영업으로 인해 다시 만회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3일 동안 가입자를 2만3225명 늘리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SK텔레콤의 위기감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LTE로 이통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무제한 요금제 등을 선제 출시했다. 이번 영업재개에 맞춰서는 갤럭시 기어와 갤럭시S5를 연계한 경품행사를 준비하는 등 주목할 만한 홍보 전략을 꺼내들었다.

LG유플러스가 다시 영업금지되는 이달 27일 또 어떤 비방전이 펼쳐질지 모른다. 또한 앞으로 계속적으로 한쪽은 영업정지, 다른 한쪽은 영업재개 되는 상황이 반복될 예정이어서 이통시장이 또 혼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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