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임상현 기자] 이마트가 출시한 반값 비타민이 약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핵심은 원료와 가격이다. 이마트 반값 비타민 가격은 9900원과 1만5900원 등으로 기존 비타민보다 30% 저렴한 수준이다.

원료도 기존 비타민이 영국산을 사용하는 것과 대비해 중국산을 사용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14일 대한약사회는 성명을 내고 “고려은단이 값싼 저질 원료를 사용해 약국의 반값으로 비타민을 대형유통마트에 공급한 것은 약국을 자신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모든 약국은 고려은단 비타민 제제를 취급하지 않는 동시에 국민들이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계도하는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약사회가 ‘불매운동’ 카드까지 들고 나왔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단순히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제조사 압박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기 때문.

감기약과 박카스 등의 제품의 의약외품 지정 당시에도 약사회는 반발했다. 약사들은 ‘소비자의 편의성보다는 약의 안전성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로 약국외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전성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감기약 때도 그랬고 비타민도 핵심은 ‘돈’이다. 이것저것 유통업체에 뺐기면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이런 방식의 행동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소지가 높다. 동일한 제품이 있다면 ‘못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판단을 기다릴 필요성이 있다. 신뢰성과 전문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약국 나름의 장점을 살려야 하지 않을까.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임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