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방위 소위, 여·야 의원들 갈등 여전

유승희 “소위원장 사과 제대로 하라”

[에브리뉴스=장민제 기자] 여야 합의로 2달 만에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여·야는 소위원장의 인사말 내용을 놓고도 다투는 모습을 보여 아직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미방위 소속 새누리당 조해진 소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미방위 심사소위에서 “방송법 규정을 심사하며 소위원장인 제가 책임을 느끼는 점은 당사자인 방송사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불찰이 있었고 이를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방송공정성 특별위원회에서 방송법 관련해 여·야 합의한 결과보고서 내용대로 입법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노웅래 의원은 “그게 시작하는 말이냐. 위원장이라면 시작의 말은 적어도법안심사소위를 다 마치고도 법안 하나 처리 안해 국회의 권위나 절차를 무시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되지 않나”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방송사의 입장을 미리 헤아리지 못해 그게 불찰인가. 국회가 방송사 로비로 압력받아서 법안처리 못하는 나쁜 선례 만드는 것을 통탄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유승희 의원도 “2달만에 소위가 개최된 것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합의된 이후 방망이만 치면 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약속을 파기했기 때문”이라며 “새누리당이 약속을 파기한 상황에 대해 명확하게 사과하기로 했는데 그 말씀이 정확하지 않기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후 사과했다며 속기록을 확인해보라는 조 의원과 명확하지 않았다는 야당 의원들 간 언성이 높아졌고 주변 의원들의 중재로 회의가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로 참담한 국민여론을 의식해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하에 미방위 활동을 재개시켰지만, 오늘 열린 미방위 회의는 아직 갈등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한편 오늘 미방위 소위에서 통과된 안건은 전체회의 의결 후 법제사법위원회 자구심사를 거쳐 5월 2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장민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