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45.6%, 정몽준 36% …박원순에 10%p 이상 뒤쳐져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여파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에서조차 박 시장에 지지율을 추월당한 것으로 조사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한국일보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이틀간 서울지역 유권자 7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7%p, 응답률 16%)를 발표했다. 그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시장(52.9%)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32.5%)를 20.4%p 격차로 여유있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서초·강남·송파)에서도 박 시장이 45.6%, 정 후보가 36%로 나타나 전체 지지율 흐름과 맥을 같이했다.
주목할 점은 30~40대 여성표심의 영향이다. 세대별로 30대에서 박 시장(76.6%), 정 후보(11.0%)로 집계됐고, 40대에서도 박 시장(56.9%), 정 후보(24.7%)로 격차가 가파르게 형성됐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수도권 유권자 24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5%p, 응답률 30.3%)한 결과에서도 박 시장이 47.4%로, 정 후보가 37.7로 나타나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9.7%p 격차)
중앙일보 조사에서 주목한 부분은 성별간 차이다. 남성은 정 후보 41.5%, 박 시장 45.3%로 나타나(3.8%p 격차) 지난 5일 같은 기관의 조사 당시(3.4%p 격차)와 거의 변동이 없다. 반면 여성은 정 후보 34.0%, 박 시장 49.4%로(15.4%p 격차) 지난 조사 당시(9.2%p)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30~40대 여성들의 지지율 이탈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정부의 초동 대처 실패의 책임론으로 직격탄을 맞아 전체적인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 후보의 가족들 발언이 성난 민심에 부채질하는 격이 돼 서울 지역 전체에서 지지율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 후보가 본선 후보로 당선되던 날 아들의 SNS 발언을 놓고 “철없는 아들 용서해 달라”며 거듭 사과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던 점도 세월호 여파가 정 후보에 그만큼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 후보는 지난 14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방문하고 수색상황을 점검하는 등 행보를 가졌지만 가족들 반응은 역시나 싸늘했다. 강남 텃밭까지 박 시장에 빼앗긴 정 후보가 세월호 역풍에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한편 선거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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