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천정배는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비난
[박봉민 기자] 지난 3일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에 게재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콩그레스 블로그’란 제목의 기고문에 대해 한나라당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기고문에서 천 의원은 “한미 FTA를 통해 한미 양국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양국 관계가 증진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이며 다국적 기업들에 의한 조작”이라며 “한미FTA는 윈-윈이 아닌 루스-루스(lose-lose)”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대사관의 홍보와는 달리 대다수의 한국민들이 FTA를 적극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을 비롯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천 의원의 기고문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미국 국회의원인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인가?”라며 “언제부터 미국의 이익을 걱정하는 친미주의자가 되었는가?”라고 천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천 의원은 법무부장관으로 있던 지난 2006년 7월 ‘한미 FTA 협상은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민여러분도 이번 협상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는 정부 합동 담화문에 서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지난 2006년 12월 모 대학교 대학생 아카데미 특강에서 ‘한미 FTA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크다. 한미 FTA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 생존전략이다’라고 밝히는 등 수차례에 걸쳐 찬성입장을 밝혀 오다가 민주당 대표가 되자 갑자기 말을 바꾸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천 의원 측은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천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의 비난 논평에 대한 천 의원의 입장이 무엇이나”고 묻는 질문에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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