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구원파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것은 '종교'가 아닌 그들의 멘토 '유병언'이었다.
20일 검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최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종교시설)을 몰래 빠져나와 서울에 있는 신도 주거지 등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수사 착수 이후 상당한 기간 동안 금수원에 있었던 것은 맞다"며 "지난 17일까지 금수원 내에 신도들이 꾸준하게 증가하며 수사 인력의 진입을 강력하게 막은 상황을 감안하면 유 전 회장에 대한 출석 요구 시점인 지난 16일 이후에도 상당 기간 금수원 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팀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든 빠져 나갔든 전국의 검찰 인력을 총력 가동함은 물론 경찰에 충분한 인력 지원과 협조를 받아 끝까지 추적, 검거해 반드시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은 금수원 진입 가능성도 염두에 둔채 신중한 입장이다. 신병 확보에 필요한 단서를 확보와 함께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한편 유 전 회장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은신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전국 6대 지검에 검거반을 편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6대 지검(서울중앙·인천·수원·부산·대구·광주) 강력부 및 특수부 수사관 등 120여명으로 구성된 지역 검거반을 편성해 전국 각지에서 유 전 회장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구원파 측은 이날 오후 금수원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의 주범인지, 당시 수사가 잘못됐는지, 아니라면 무관하다는 것을 천명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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