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7·14 전당대회 판세를 읽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라 불리는 홍문종(3선, 경기 의정부시을) 의원이 차기 당권 레이스에 가세하며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과 비주류 대표격인 김무성 의원 간 ‘빅2’ 대결구도의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친박 핵심 인사 2명(서청원·홍문종)이 나란히 출마하게 되면서 친박이 연대 벨트를 형성, 표 결집 효과를 낳게 될 것인지, 세력 간 분열만 초래하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당초 서 의원과 김 의원으로 대표되는 친박 주류와 비주류 간 파워게임 양상에서 계파 간 갈등의 틈이 생긴 것이다.
홍 의원 측은 전당대회는 1인 2표제이므로 친박 표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인 2표제이기 때문에 친박 표가 갈릴 이유가 별로 없다”며 이 같은 분화 여지에 선을 그었다.
결국 홍 의원은 나머지 1표도 비주류에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친박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 의원 측에서는 친박 표가 흩어질 가능성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친박이라는 계파에 더해 지역에서도 겹치기 때문에 두 출마자의 표 겹침 현상은 피할 수 없다. 홍 의원은 경기 의정부시을을, 서 의원은 경시 화성시갑을 각각 지역구로 두고 있다.
친박 내 분류를 살펴보면, 홍 의원은 직전 사무총장까지 지낸 친박 중에서도 핵심급으로 꼽힌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관리하며 ‘조직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5월부터 당 3역 중 하나인 사무총장을 맡았다.
앞서 2006년 7월 이른바 수해골프 사건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되는 위기를 겪었으나 2012년 복당 후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이후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서 의원은 친박연대 대표를 지낸 박 대통령의 원로그룹 멤버다.
서 의원은 1981년 11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박 대통령과는 1998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박 대통령을 대구 달성에 공천하면서 인연을 맺게 돼,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캠프 고문을 역임하며 친박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2008년 18대 총선 공천에서 친이계에 밀려 친박 다수 인사들이 낙천되는 이른바 ‘친박 공천 학살’을 당하며 이에 반발, 홍사덕 전 의원 등과 함께 ‘친박연대’를 결성하고 대표를 맡았다.
과거 공천헌금 비리로 두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 현재 당권 라이벌인 김 의원 측으로부터 공격 받는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0·30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화성갑 지역의 공천을 받고 당선, 원내에 복귀한 바 있다.
이 두 의원은 같은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지만 전당대회 선거구도에 미묘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진표는 거의 확정된 상태다. 서청원, 김무성, 홍문종 의원 외에 이인제, 김태호, 김영우, 김상민, 김을동 등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낸 박창달 전 의원이 금주 내 출마 선언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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