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장민제 기자]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의 인수를 포기키로 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동부당진발전의 개별매각과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신청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자율협약의 대상이 자금 유동성으로 당장 문제되는 동부제철에 한정짓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이상 동부그룹 자금 확보를 기다린 만큼 자율협약 및 워크아웃이 동부 그룹 전체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지난 24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의) 인수를 포기했다”며 “당진발전은 개별매각으로 전환해 공개경쟁입찰 절차에 즉시 착수하고,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채권단 및 동부그룹과 협의해 향후 추진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산은은 지난 3월말 포스코 측에 동부제철인천을 인수하면 소요자금의 70~80% 지원 및 당진발전 우선 인수 협상권을 주는 ‘패키지 딜’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포스코가 내부재무사정 및 인수 시너지 효과의 미흡을 이유로 인수 포기를 선언하자 산은은 개별 매각 방향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내달 초 700억원대의 회사채 만기일이 도래하는 동부제철의 경우 채권단과 동부그룹간의 자율협약 대상에 올릴 계획이다.
산은의 이 같은 계획에 동부그룹 측은 “그동안 채권단이 자산 매각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채권단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4개월간 끌어온 패키지 매각 협상이 무산된 만큼 원점에서부터 매각 작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룹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을 처분해 동부제철의 유동성을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별매각 작업의 검토 또한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동부그룹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특히 동부제철인천의 경우 당진발전과 다르게 잠재 인수의향자가 딱히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런 면에 비춰 일각에선 동부그룹의 유동자금마련이 부진할시 그룹 전체로의 워크아웃 확산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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