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총리 인선 실패에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청와대 비선(秘線)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박 의원은 25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비선라인이 청와대의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모든 언론과 국민들, 정치권에서 갖고 있지 않느냐”라며 “문창극 전 총리 후보도 청와대 비선라인인 ‘만만회’에서 했다는 말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청와대의 비선라인 중 하나로 지목한 ‘만만회’는 박근혜 대통령 측근의 이름을 하나씩 딴 것으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 박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정윤회 씨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수첩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대통령 주변의 7인회나 문고리 권력 3인방 등의 인사 개입 논란이 지속돼 왔다.
7인회는 박 대통령의 원로자문 그룹으로 김용환 전 재무장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김용갑 전 의원, 김기춘 비서실장,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 전 국회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은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측근 3명을 일컫는다.
박 의원은 외부 인사 개입 논란과 관련,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들었다. 그는 “문 전 후보의 추천을 비선라인에서 했다고 해서 김 실장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비선라인이 국정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김 실장이 제 역할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가했다.
또 “문 전 후보에 이어 이번에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내온 장관과 국정원장 등의 내용을 보더라도 김 실장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후임 총리 후보와 관련 김무순 경기도지사가 끊임없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해 “김 지사는 대권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만약 김 지사가 총리가 된다면) 잘못하면 ‘제2의 이회창 총리’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회창 총리는 과거 김영삼 정부에서 총리로 임명됐으나, 총리 권한을 놓고 청와대와 대립하다 취임 4개월여 만에 경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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