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우주인 ‘먹튀’ 논란…항우연 “우주인으로 남을 의무 없어”
이소연 우주인 ‘먹튀’ 논란…항우연 “우주인으로 남을 의무 없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4.06.27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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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박사 연구직이 아닌 우주인 경험의 정보 수집을 위한 목적
▲ 이소연 박사.@Newsis

[에브리뉴스=장민제 기자]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타이틀을 보유한 이소연 박사가 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을 퇴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비난여론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260억 원을 투자한 프로젝트라는 측면에서 이 박사의 퇴사는 먹튀논란까지 야기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6일 이 박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퇴사를 언급한 후 시작됐다. 이후 언론과 SNS 등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이 박사가 여론 재판대에 섰다.

SNS상에선 “260억을 들여 우주여행 시켜준 꼴”, “같은 여자로서 부끄럽다는 등 이 박사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들끓은 반면, 일각에선 당초 우주인 배출사업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과 함께 의무를 다한 이 박사에게 비난이 몰려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그가 한국 대표 우주인이란 묵직한 타이틀을 벗으려한 까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발탁된 2008년 이후 그는 러시아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와 항우연에서 2년간 의무복무를 시작했다.

<에브리뉴스>27일 항우연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박사는 20128월 휴직 전까지 30편의 논문(13, 공동 17)을 발표하고, 초청 및 기획 강연, 과학행사, 라디오·TV 등 총 528회에 달하는 대외활동을 했다.

항우연의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항우연 내 이 박사의 역할에 대해 우주인이 연구직을 반드시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우주에 다녀온 후 우주인으로서 훈련받은 내용 등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그것은 차기 한국의 우주인 훈련계획 수립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이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2년간의 의무복부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이 박사가 항우연의 직원으로 남아있을 의무는 없다. 우주인 이소연의 역할은 애초 연구직이 아닌 우주인 경험의 정보 수집을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퇴사해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국내 우주 개발 환경, 외국과 달리 열악해

우주항공기술의 강국으로 꼽히는 미국이나 러시아의 경우 우주인으로 선발되면 지속적인 우주비행을 통해 여러 과학적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주항공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정책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우주인을 선발해도 꾸준한 우주비행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의 경우도 러시아 우주비행 이후 다른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국가적인 발전을 이끌만한 구체적 계획에 노출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항우연 관계자는 정부지원에 의해 이뤄지는 국가정책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어떤 계획이 있었는지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태국이나 우리나라처럼 지속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여력이 안 되는 국가들은 우주인으로 갔다 온 사람들이 다시 우주에 나가지 않고 강연이나 우주과학에 대한 홍보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때 우주인이라는 것이 이소연 박사만의 독특한 케이스가 아닌데도 불구 항우연을 떠나는 것 자체에 우주인 타이틀을 잃는다’, ‘먹튀다하는 것이 억지스럽다는 것이다.

이어 항우연 소속이 아니라도 국가 정책적으로 우주산업 관련해 도움 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지금 미국에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잘 이뤄지겠느냐 하는 우려가 있을 순 있지만 아직 향후 거취나 진로가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논란은 마녀사냥이나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박사는 지난해 10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MBA 진학과 관련해 “11일간의 우주비행 얘기로 평생을 살 수는 없지 않느냐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라며 투자자와 과학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 (MBA 진학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소연 박사가 대한민국의 과학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미국 MBA에 진학할 동안 대한민국은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와 우주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과 고민을 했을까. 이소연 박사를 향한 여론 재판이 마녀사냥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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