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원순 서울시장 “창조경제, 근본적 뿌리이자 주체는 ‘사람’”
[인터뷰]박원순 서울시장 “창조경제, 근본적 뿌리이자 주체는 ‘사람’”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07.0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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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신지식인] 박원순 서울시장
▲ 박원순 서울시장이 7월 1일부로 민선6기 서울특별시장 2기를 맞았다.@서울시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서울시는 크고 작은 분야에서 혁신의 씨앗을 발견하고, 아이디어와 지식을 접목해 내는 시민들에게 시정 참여의 기회, 협치의 경로를 다양하게 열어놓고 있다"

재선에 성공해 민선6기 서울특별시장 2기를 맞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에브리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무(無)에서 유(有)를 이끌어내는 것만이 창조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 속에 흩어져 있고 방치돼 있던 가능성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융합해 이전에 없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2012년부터 교통·환경·복지 등 시정 분야를 망라한 '정책 아이디어 마켓'을 서울광장과 신청사에 설치하고 시민의 말과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곳곳에 있는 인적 자원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사람은 대한민국이 가진, 서울이 가진 최고의 자산"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신지식인협회 고문이기도 한 박 시장은 "변화의 힘은 창조와 혁신이며 그 주체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지속적인 신지식인 발굴과 창조적 지식의 정보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7년 ‘제1회 신지식인의 날’ 선포 기념식에서 ‘시민사회’ 분야의 명예 신지식으로 선정된 바 있다.

1일 2기를 맞이한 박원순 시장은 재임과 관련, “4년 더 시민이 시장”이라고 말하며 협치를 통해 중단없는 약속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 지난 1일 취임식 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시

“서울시정 2기 핵심은 ‘안전·복지·창조경제’”

- 2011년 당시 5%도 되지않던 지지율로 시작해 현재 야권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의 소회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 지난 2011년 보궐선거부터 이번 지방선거까지 시작과 끝이 모두 ‘시민’이었다. 네거티브에 휩쓸리지 않고 낡은 것과의 결별을 선택한, 새로운 시대의 갈망을 실천에 옮겨주신 시민 여러분이 오늘의 박원순을, 서울 시정을 이 자리에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 시민들의 간곡한 바람이 담긴 선거였다.

이 과정에서 비롯된 모든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천해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시정, 시민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저를 지지한 분은 물론이고 반대한 사람과도 함께 가는 통합의 시정을 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이다. 좌고우면(左顧右眄·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인다는 의미)하지 않고 ‘오로지 시민, 오로지 서울’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이 약속을 지킴으로써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만의 세계적인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 서울시정 2기 핵심 중 창조경제를 추진하기 위한 서울시의 계획이나 실행방안은 어떻게 되나.

▲ 창조경제는 안전, 복지와 더불어 2기 시정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핵심 축이자, 나머지 두 분야를 담보할 중요 분야다. 이에 지난 2년 8개간 서울이 품고 있는 미래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특화시킬 수 있는 서울형 창조경제의 기초를 완성했다. 경제 비전 2030을 토대로 5대 창조경제 거점과 3대 지식기반허브를 구축하고, 특화상권 활성화지구(유통특구) 활성화, 관광, MICE산업 육성 등을 통해 창조경제를 육성할 계획이다.

예컨대 GT, NT, BT 등의 첨단산업에 모바일앱, 콘텐츠산업, 패션·디자인산업 등을 새롭게 융복합하고 있는 마곡, 상암 단지, 전세계가 주목하는 에이징 산업으로 또 한번의 부흥을 꿈꾸는 홍릉 단지, 패션·디자인 등 서울 창조산업의 전진기지로서 새롭게 기지개를 켠 DDP, 국제교류 MICE복합거점으로 다시 태어날 코엑스~잠실의 영동권 등이 이 계획에 포함된다.

이렇듯 서울형 창조산업이 꽃필 수 있는 기본 토양 위에서 창조산업의 비전을 제대로 실천, 세계를 선도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여기서 나오는 경제 성과물을 시민 모두와 골고루 나누는 21세기 경제의 새 지편을 열어갈 것이다.

- 중앙정부 차원의 ‘창조경제’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경제 전문가 영입 등을 언급하셨다.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사항인가.

▲ 중앙정부 지방정부는 각각의 영역에 걸맞는 정책을 실현, 서로 차별성이 있으면서도 협력적인 관계에 있다. 특히 서울시의 ‘창조경제’는 2기 시정의 3대 핵심과제 중 하나이자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본 원동력이다. 특히 서울시가 지금 방점을 두고 있는 안전과 복지의 선순환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이에 경제 전문 인력을 부시장으로 발탁해 서울의 경제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 놓았다.

- 경제 전문가는 어떤 역할을 하나.

▲ 지난 4월 발표한 서울형 창조경제의 모델 ‘경제비전 2030’도 실행에 옮겨야 하고, 새로운 대안 경제로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고, 서울시도 시동을 걸기 시작한 ‘사회적 경제’도 꽃피워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서울 삶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경제, 일자리 정책이 시급하다. 경제부시장을 모신다면, 이 같은 서울 경제의 여건, 특성, 철학, 필요를 제대로 이해하고전문적으로 콘트롤 할 수 있는 분을 모셔야 한다. 다만 현재 부시장 증원 권한은 중앙정부가 갖고 있다. 부시장 인원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차선책으로 경제진흥실장을 전문가로 모시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중앙정부에도 지속적인 건의와 설득을 해 나갈 것이다.

- 창조경제의 일환인 ‘개포 모바일융합클러스터·홍릉 신고령화 산업단지·강남 마이스단지 개발’ 등 강남 개발과 관련한 비전에 대해 말씀해 달라.

▲ 지역주의를 유발하는 강남-강북 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를 적용하기보단 서울 전체를 놓고 각 지역의 강점을 특화, 지역은 물론 서울 전반의 잠재력을 키운다는 것이 서울의 경제정책 방향이다.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동남권, 서남권 등 5개 구역에 고른 성장전략을 제시한 경제비전 2030이 그 대표적 예다. 언급한 ‘개포 모바일융합클러스터, 홍릉 신고령화 산업단지, 영동권 마이스단지 개발’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그러한 개별 사업의 이익과 파급효과가 서울 전체에 미친다는 점에서 각 사업을 어느 지역에 국한된 사업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좁은 시각이다. 예컨대 영동권 개발계획은 비즈니스와 MICE가 만나고 관광과 문화휴식이 어우러진 국제교류의 장을 구축, 천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지속가능성을 열어줄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가겠다는 서울의 미래 비전이 압축된 사업인 것이다.

“사람은 대한민국이 가진, 서울이 가진 최고의 자산”

- 창조경제의 뿌리는 ‘사람’이다. 새로운 신지식인 발굴 육성 및 기존 신지식인들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서울시 정책이 있다면.

▲ 무(無)에서 유(有)를 이끌어내는 것만이 창조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 속에 흩어져 있고 방치돼 있던 가능성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융합해 이전에 없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다. 그런 의미에서 창조경제의 근본적 주체이자 뿌리는 ‘사람’이다. 사람 중심의 창조경제 없니는 아무리 좋고 화려한 인프라를 만든다 해도 그 가치를 발휘하기 힘들다. 이에 서울시는 크고 작은 분야에서 혁신의 씨앗을 발견하고, 아이디어와 지식을 접목해 내는 시민들에게 시정 참여의 기회, 협치의 경로를 다양하게 열어놓고 있다.

▲ 지난 6월 15일 광화문 희망나눔 장터 참관한 박원순서울시장.@서울시

- 시민들이 어떤 방법으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나.

▲ 5대 창조경제 거점과 3대 지식기반허브와 같은 큰틀의 혁신적인 경제활성화 정책과 함께 시민들이 삶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창조경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예컨대 올빼미버스, 타요버스는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서울형 창조경제, 단속 위주의 발상을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 실제 상권 매출을 향상시킨 점심시간 대 소규모 식당 주변 주차단속 완화는 생활 속 행정 혁신이 빚어낸 실생활 창조경제다.

-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신지식인 육성의 일환인 ‘아이디어판매 마켓’을 운영 중인데,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 작년 행사의 슬로건인 ‘시민의 말이 씨가 된다’는 이 행사의 취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다가 또는 길을 걷다가 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문득 ‘이런 것은 정책으로 실현돼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시민의 말과 아이디어가 정책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버스카드 잔액 부족 시 나오는 안내멘트 개선은 실제 정책으로 채택된 사례다.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멘트로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지켜본 어느 시민이 “충전이 필요합니다”로 바꿔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 행사가 ‘협업’으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취지를 넘어 서울의 유망한 신지식인을 육성하는 장이 되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취임 이후 2012년 교통·환경·복지 등 시정 분야를 망라한 부스를 서울광장과 신청사 로비에 걸쳐 설치하고, 시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구했던 ‘정책 아이디어 마켓’은 올해도 계획 중에 있다.

- 창조경제와 신지식인의 발굴 등이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이나 서민경제에 어떠한 비전을 제시해줄 것으로 생각하나.

▲ 저는 서울의 강점과 경쟁력을 물어오면 사람·자연·역사 이렇게 세 가지를 어김없이 꼽는다. 이 중에서도 사람은 대한민국이 가진, 서울이 가진 최고의 자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손 솜씨 있고, 재치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적 자원이야말로 그 자체로 신지식인 인력 풀이자 창조경제의 토양이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인적 자원들이 신나게 뭔가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세계적인 도시는 이러한 환경이 싹트고 무르익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지, 건물을 높이 올린다고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다. 그리고 이 결과는 경제성장의 열매를 시민에, 도시에 안겨준다. 예컨대 이태리 볼로냐 같은 도시는 한 대당 몇 억 씩 하는 수제 자동차, 한 켤레에 몇 백만 원 하는 구두를 핸드메이드로 만들어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서울시도 좋은 인력과 인프라가 집적돼 있는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이태리 볼로냐의 경우처럼 브랜드화 하기 위해 다각도로 지원 중이다. 서울형 신지식인 시민이 낸 아이디어, 심야버스는 일 평균 약 6천 명에게 시민의 발이 되며 서울의 야간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 신지식인 고문으로서 신지식인협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인류사를 보면, 결국 강한 종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한 종이 살아남지 않았나. 그 변화의 힘은 창조와 혁신이며 창조와 혁신의 주체는 사람이다. 신지식인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 창출된 창조적 지식을 정보화하는 ‘신지식운동’을 펼치고 있는 신지식인협회야말로 변화의 주역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발상으로 지식을 창조하고 가치를 창출해 창조경제를 이끌어가는 대한민국 신지식인” 신지식인협회가 표방하고, 걸어가는 그 길이 곧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발자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저 또한 그 방향을 응원, 지지하며사람 중심의 서울시정, 협치와 협력의 서울시정을 통해 평범한 사람 누구나 신지식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시민 속에 확산하는 한편 계획 중인 다양한 정책․사업을 통해 창조경제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함으로써 신지식인 발굴에 힘을 보탤 것이다.

- 마지막으로 서울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또 한 번의 신뢰와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시민 여러분들의 한 표 한 표에 담긴 그 무거운 명령, 임기가 끝나는 그 날까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이제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이다. ‘시민이 시장’이라고 선언했던 박원순 1기에 이어 ‘4년 더 시민이 시장’이라는 박원순 2기의 약속도 중단 없는 협치를 통해 실현해 나갈 생각이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시민까지도 포용, 모든 시민의 손을 잡고 함께 갈 것이다.

또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소통과 공감, 화합과 통합을 시정의 원칙으로 삼아, 시민이 한마음으로 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약속 드린다. 선거기간 시민 여러분들이 저에게 들려주신 삶의 애환과 바람, 모두 시정에 반영하도록 꼼꼼하고 깐깐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 이 정신을 잊지 않고 가져 가겠다. 시민들도 적극적인 참여와 변함없는 동행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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