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커피믹스 한잔 분량의 성분 중 50%가 설탕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특히 믹스커피 시장의 1인자인 동서식품 제품의 당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시중에 유통 중인 커피믹스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카페인·당류·지방 함량 및 관능검사·원재료 등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류 함량은 1회 제공량 1봉지(약 12g)당 4.9~7.0g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함량의 절반 이상이 설탕인 셈이다.
1회 제공량담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로 당함량이 7.0g에 달했다. 반면 이마트의 PB(유통업체 자체 개발 상품) 제품인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는 4.9g으로 제품에 따라 약 1.4배 차이가 나타났다.
동서식품 커피믹스는 가격이 낮을수록 당함량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는 조사 대상 12개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낮은 11,000원이었다. 당함량 2위를 차지한 ‘멕스웰하우스 마일드 커피믹스’ 역시 16,390원으로 3번째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높은 당함량 3위를 차지한 남양유업(주) ‘프렌치카페 카페믹스(6.1g)’를 제외하면 1~5위 모두 동서식품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에 오른 동서식품 6개 제품 가운데 절반은 카페인 평균(52.2mg) 섭취량도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 1일 섭취권고량인 50g인 것을 감안하면 커피믹스 제품을 하루 2잔만 마셔도 기준치의 30%가량을 훌쩍 넘긴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먹는 에너지음료(99mg), 탄산음료(콜라 등 23mg), 초콜릿(16mg), 차(녹차 16mg) 등의 식품으로도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하고 있어 카페인 총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김제란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 팀장은 “당류의 과다섭취는 비만이나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며 “카페인 과다섭취는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을 일으키므로 커피믹스의 양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카페인 및 영양성분 함량 표시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커피믹스는 당류와 카페인 섭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가공식품이지만 당류 및 카페인 함량 등에 대한 표시가 없어 소비자는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당류의 과다섭취 주의 및 안전한 카페인 섭취 유도를 위해 제품에 카페인 함량 및 당류 등의 영양성분 함량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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