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청문회, “교육수장 ‘자질’ 부족 더 문제”…통과 ‘난기류’
김명수 청문회, “교육수장 ‘자질’ 부족 더 문제”…통과 ‘난기류’
  • 박정은 기자
  • 승인 2014.07.10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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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장관 아무나 하는 자리 아닌가 보다”
▲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 도중 땀을 닦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의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설훈, 이하 교문위)에서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교육정책에 대해선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도덕성 검증과 관련해 크게 논란이 일었던 논문 표절에 대해선 표절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놓으며 여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꼽던 야당 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개각에 힘을 실어주려 했던 여당 일부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피어났다.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논문 표절 관련한 의혹도 명쾌히 해소가 안 됐고 교육 수장으로서는 물론, 사회부총리로서 과연 제대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회의적 시각을 밝혔다.

같은 당 염동열 의원은 후보자의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고 발언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 돌아가서 고민해보시고 자신이 있으면 하시고, 자신 없으면 대단한 결단을 내리는 것도 후보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심지어 새누리당 내에서 소신 발언을 자주 해왔던 이재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의 글을 통해 장관 청문회를 보고 있자니 대한민국 지도적 인사들의 총체적 비리와 부패의 종합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교문위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청문회 통과는 야당에 달렸으나, 일할 기회는 줘야 한다고 여당의 기본 입장을 정리했다.

교문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그동안 언론에서는 도덕성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자질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교육부 장관 청문회에 나오면서 교육부 1년 예산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나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한 마디로 말해 청와대가 대단히 사람을 잘못 골랐다, 청와대가 나라를 위해 이 분을 포기하거나 후보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날 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일반적으로 공인되고 있는 내용이 들어가는 그 부분인데,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자의 언론 기고문 대필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대필이 아니라, 대학원생들에게 글 쓰는 연습을 시킨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교육정책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교육부 장관이 되면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루뭉술한 답변만 내놓을 뿐 구체적 정책 추진에 대해선 대답하지 못했다.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선 처음에 직선을 반대했다기보다 직선제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는데, 그럼에도 보완해가면 좋은 제도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청문회는 자정을 넘긴 오전 1시경 끝이 났다. 후보 자신도 이번 청문회에 대한 국민들 반응이 어떨 것 같으냐는 위원장의 질문에 장관이란 자리는 하늘이 낸 자리가 아닌가 한다, 이 자리는 아무나 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자질 부족에 대해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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